스마트이미지 제공정부가 영등포역(신안산선), 창동역(GTX-C) 등 8곳에서 철도역사 복합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을 최대 1천 호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는 9일 신규 철도역사를 활용해 지역의 산업·교통 등 특성을 고려한 '특화형 청년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철도사업자가 철도역을 건물형으로 건설하면서 하부층은 철도 출입구, 상부층은 주택으로 복합개발하고, 서울주택공사(SH)‧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공이 주택을 매입해 청년을 위한 매입임대, 장기전세주택 등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는 "서울 등 도심은 공공주택 수요에 비해 부지 확보가 어려운데, 철도역사 복합개발을 통해 '초역세권'에 양질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며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공공주택 입주민들은 시세 50% 이하의 임대료만 부담하면서 건물 내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통학·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역(신안산선) 공공주택 조감도(왼쪽)와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2025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인 신안산선이 대표적이다.
영등포‧대림삼거리‧시흥사거리‧한양대역 등에 약 500호를 공급 예정인 신안산선은 SH 등과 함께 공공주택의 주거 공간 배치, 커뮤니티 공간 등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등포역사는 기존 2층 규모의 철도 출입구에 구조 보강을 통해 8개 층을 증축해 공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공급 대상은 1호선·KTX 등을 통한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사회초년생'이 될 예정이다.
한양대(에리카캠퍼스)역사는 대학 내 유휴부지를 기업공간, 주거, 문화·복지시설이 집적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지정 예정 부지에 추가 출입구 설치를 협의 중이다. 설치 시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재학생 외에도 향후 캠퍼스 혁신파크에 입주하는 기업의 종사자에게도 입주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설계 이전 단계로 2027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에서는 창동‧청량리‧양재‧덕정역 등에 약 5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사업을 고려해 공공주택의 공급 규모와 컨셉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창동역(GTX-C) 공공주택 조감도(왼쪽)와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가령, 창동역은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통해 창동역과 연결된 건물 상부에 창동 아레나 등 인근 문화‧예술 시설과 연계한 지역전략산업(문화창업) 주택을 조성해 청년 문화창업인, 업계 관계자에게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1월 신안산선을 시작으로 이러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 확정, 사업계획 수립 등이 진행되며, 입주자 모집은 공사 기간을 고려해 2025~2026년쯤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도심 내 철도-주택 복합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신규 민자·광역철도는 복합개발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지침은 내년 말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복합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요금 인하 또는 운영비 보조 등에 활용하도록 내년에 '(가칭)광역철도 업무처리지침'에 반영한다"며 "지난 8월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한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사업은 노선 결정 단계부터 주택 수요, 역세권 개발 가능 부지 등을 검토해 복합개발 계획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연합뉴스
현재 부산·울산·경남선, 대구·경북선, 광주·전남선, 대전·세종·충청선, 강원선 등 5곳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지방 광역철도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있다.
단기적으로 대장홍대선, GTX-B 등 예비타당성조사 등이 완료돼 사업계획이 확정된 노선부터는 공공주택을 더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철도역사 부지를 기존보다 넓게 확보하는 방안을 제3자 제안 공고문, 민자사업 기본계획 고시문 등에 포함할 예정이다.
더불어 3기 신도시 등 신규택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자가 철도·도로 등 광역교통망 운영 기관과 업무협약 등을 체결해 운영지원계획을 제시하는 경우 공공택지 공급 시 가점을 준다는 방침이다.
가점을 받아 공급받은 택지에 주택을 공급해 발생하는 분양·임대수입은 지원계획에 제시된대로 철도의 운임 인하, 운영비 절감 등 광역교통망 이용객과 지자체의 편익으로 환원된다.
국토부 강희업 철도국장은 "철도와 도시·주택 복합개발을 통해 서민 주거 지원, 철도 요금 인하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국민께서 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된 사업은 신속하게 추진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