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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에 살다··서세옥 기증전 '화가의 사람, 사람들'



공연/전시

    '성북'에 살다··서세옥 기증전 '화가의 사람, 사람들'

    성북구립미술관, 5일까지

    서세옥이 서울 성북동에 살며 그린 작품 '동네',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서세옥이 서울 성북동에 살며 그린 작품 '동네', 성북구립미술관 제공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산정(山丁) 서세옥(1929~2020)이 서울 성북동에 살며 그린 '동네'.
    자신의 집 '무송재'를 둘러싼 소나무숲과 복개되기 전의 성북천이 간결한 네 획으로, 아늑하게 자리잡은 성북동을 표현했다.

    영운 김용진이 1960년대 초 제자인 서세옥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려준 '장미',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영운 김용진이 1960년대 초 제자인 서세옥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려준 '장미',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큼직한 진분홍빛의 장미 세 송이가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밝고 환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서화가인 영운(潁雲) 김용진이 1960년대 초 제자인 서세옥의 결혼을 축하하며 그려준 그림이다. '돌은 오랜 세월 숙명을 간직하고 있고, 꽃은 사시사철 향기를 풍기네. 서씨 정씨 두 집안의 혼례를 축하합니다. 김용진'이라고 써 있다.

    서울 성북구립미술관에서는 지난 5월 기증 이후 서세옥 컬렉션을 다룬 첫 전시 '화가의 사람, 사람들'전이 진행 중이다. 서세옥과 그를 중심으로 한 성북의 근현대 작가들 작품 25점을 조명하고 있다. '사람들' 등 서세옥 화백의 대표작과 김용진이 결혼을 축하하며 그려준 그림, 서화가 소정(小亭) 변관식이 서 화백에게 준 산수도 등 서 화백과 성북 지역 예술가들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세옥 컬렉션의 하나인 변관식이 직접 그려준 부채 그림, '선면도',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서세옥 컬렉션의 하나인 변관식이 직접 그려준 부채 그림, '선면도',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전시에서는 서세옥이 성북동에 살며 교류하고 영향을 받은 김용준, 김환기, 장승업 등 7명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특히 김용진의 '매화'와 변관식의 '선면도(扇面圖)' 등은 서 화백이 작가들에게서 직접 받은 작품들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시관 3층에서 상영 중인 지난 2019년 작가의 마지막 인터뷰를 포함한 생전 인터뷰 영상들을 통해서는 전통적 문인화 특유의 정신적 격조를 바탕으로 한국 동양화의 현대적 흐름을 이끌어온 서 화백의 작업관 등을 엿볼 수 있다.

    대구 출신인 서세옥은 광복 후 서울로 와 1950년대부터 성북구에서 거주했고, 1970년대 초, 성북동 언덕에 25평(82.6㎡) 집을 짓고 '손으로 소나무를 어루만지는 집'이란 의미로 '무송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세옥의 생전 터전이었던 한옥 '무송재',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서세옥의 생전 터전이었던 한옥 '무송재',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한국 문인화의 마지막 세대로 불렸던 서 화백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이곳에서 작업 활동을 계속해왔다.

    성북구립미술관 김경민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서 화백이 실제 교류하며 예술적, 정신적 교감을 나눴던 성북 지역 주요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구성돼 그의 작품세계의 바탕을 이루는 작가 교류 및 영향관계 등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서세옥의 대표작 '사람들',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서세옥의 대표작 '사람들',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성북구립미술관은 서 화백에 대한 연구 및 프로젝트 추진과 아울러 서세옥 기획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 화백의 유족은 지난 5월 서 화백의 작품 2300점과 평생 모은 미술 컬렉션 990여 점, 모두 3294점의 미술품을 서울 성북구에 기증했다. 겸재(謙齋) 정선, 추사(秋史) 김정희, 소정(小亭) 변관식, 소전(素荃) 손재형, 근원(近園) 김용준 등 한국미술의 맥을 잇는 작품들이 포함된 990여 점의 서세옥 컬렉션도 함께 기증됐다.

    서세옥 화백의 생전 모습, 성북구립미술관 제공서세옥 화백의 생전 모습, 성북구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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