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되찾은 IBK기업은행 선수들. 한국배구연맹 제공 팀에 불어닥친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던 IBK기업은행이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기업은행은 23일 오후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25-21, 25-18, 27-25)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서남원 감독과 마찰로 주전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무단으로 팀을 떠났고 이후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이 동시에 경질됐다. 김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코트로 돌아왔고 팀을 수습해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의 절박함은 경기에서 나타났다. 그간 무기력한 모습이 아닌 끝까지 공을 따라가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라셈(15득점)과 함께 김희진(11득점), 김주향(14득점), 표승주(14득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로 시즌 최하위에 머물던 기업은행은 2승 8패 승점 5로 페퍼저축은행(1승8패, 승점5)에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며 리그 6위로 올라섰다.
흥국생명(2승8패, 승점6)은 홈에서 1패를 추가해 시즌 5연패에 빠졌다.
1세트 기업은행은 표승주가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등 6득점을 몰아쳤다. 김주향과 라셈도 각각 5점과 4점을 도우며 흥국생명을 압박했다. 25-21로 무난하게 세트를 챙긴 기업은행은 모처럼 코트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김사니 감독대행과 파이팅을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한국배구연맹 제공기업은행은 2세트도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 김희진은 흥국생명 김미연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구혜인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졌다. 10-5로 격차를 벌린 기업은행은 좀처럼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추격을 시도하다가도 아쉬운 범실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주향의 연속 득점으로 18-13을 5점 차를 유지한 기업은행은 22-15로 달아났고 7점 차로 2세트까지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 캣벨의 타점이 살아나며 리드를 잡았다. 집중력을 찾은 흥국생명은 추격해오는 기업은행을 계속 뿌리치며 근소한 차로 앞섰다. 흐름을 바꾼 것은 라셈의 블로킹이었다. 라셈은 흥국생명 정윤주의 공격을 막고 16-16을 만들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핑퐁게임으로 바뀐 경기는 25-25 듀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기업은행의 편이었다. 기업은행 김수지는 26-25에서 마무리 공격을 성공해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에 셧아웃 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더한 우리카드(4승6패, 승점13)는 최하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OK금융그룹(승점15)은 승점 없이 6승 4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