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통한의 만루' 얼어붙은 사자, 잔혹했던 라팍의 첫 가을



야구

    '통한의 만루' 얼어붙은 사자, 잔혹했던 라팍의 첫 가을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 초 2사 주자 1, 2루에서 실책을 범한 삼성 이원석이 2루 주자 박계범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 초 2사 주자 1, 2루에서 실책을 범한 삼성 이원석이 2루 주자 박계범과 충돌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너무 오랜만의 포스트시즌(PS)라 낯설었던 걸까.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사자 군단, 그것도 새 홈 구장에서 처음 열린 PS는 너무 잔혹한 가을 동화로 끝났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4 대 6으로 졌다. 3전 2승제 시리즈에서 벼랑에 몰렸다.

    이날 경기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 열리는 PS였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리그, 4년 연속 한국시리즈(KS)를 제패한 삼성은 공교롭게도 2016년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5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소외됐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올해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쳐 라이온즈 파크에서 PS가 성사됐다. 당초 삼성은 kt와 76승 59패 5무로 동률을 이뤄 1위 결정전을 치렀는데 여기서 이겼다면 KS에 직행해 라이온즈 파크 가을야구는 무산됐을 터였다. 그러나 1위 결정전에서 0 대 1로 지면서 PO 1, 3차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KS는 추운 날씨로 실내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모처럼 대구에서 열린 PS에 2만2079명의 팬들이 운집해 가을야구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삼성도 1회말 구자욱, 호세 피렐라의 2루타로 2점을 선취하면서 한껏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꼬였다. 2회초 1사 1루에서 삼성은 우익수 구자욱의 어설픈 수비로 허경민의 빗맞은 안타가 2루타가 됐다. 바운드를 맞추지 못해 공을 뒤로 빠뜨렸다. 2사 만루에서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의 타구에 3루수 이원석이 포구 실책을 저질러 역전 점수를 헌납했다.

    '빛바랜 7이닝 역투'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초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빛바랜 7이닝 역투'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 초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선도 답답했다. 1회 2점 이후 삼성은 여러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범타에 그쳤다. 4회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의 병살타에 이어 특히 5회말 1사 만루에서 믿었던 오재일이 상대 필승 불펜 홍건희를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쳤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강판해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릴 기회였지만 오히려 찬물이 끼얹어졌다.

    6회말도 아쉬웠다. 삼성은 잇딴 행운의 빗맞은 안타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한 방이면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박해민이 1루 땅볼, 김지찬이 좌익수 뜬공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숱한 찬스를 놓친 삼성은 결국 추가점을 내줬다. 8회초 두 번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안타 2개와 폭투로 무사 1, 3루를 자초한 뒤 박건우를 병살타로 잡았다. 그러나 그 사이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아 두산이 4 대 2로 달아났다.

    삼성은 8회말 또 다시 호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피렐라의 2루타, 오선진의 볼넷, 희생 번트로 맞은 1사 2, 3루. 강한울의 1루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상대 필승 좌완 불펜 이현승의 변화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마무리 오승환이 9회초 2사에서 박세혁에게 불의의 1점 우월 홈런을 맞았다.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오승환이 해외 진출 전이던 2013년 KS 이후 8년 만에 오른 가을야구 무대였기에 더 뼈아픈 한 방이었다. 흔들린 오승환은 정수빈에게 1타점 좌선상 2루타까지 내준 뒤 강판했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이 상대 마무리 김강률로부터 1점 홈런을 날렸지만 거기까지였다. 2015년 KS까지 두산에 PS 5연패를 당했다.

    두 팀은 10일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리그 중단과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당초 5전 3승제였던 PO가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삼성은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3차전이 성사된다. 3차전은 오는 12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데 거기서 만회를 해야 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