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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라구요? "당황하지 마세요"…'암 완치' 여행 안내서



책/학술

    암이라구요? "당황하지 마세요"…'암 완치' 여행 안내서

    [신간]암 완치로 여행하는 우리를 위한 안내서 : 암 완치로 가는 7가지 지도
    암 환자들을 위한 실제적이고 핵심적인 질문 간추려 정리
    '동네 주치의' 통해 주기적으로 건강관리 해야

    정영훈 기자의 신간 '암 완치로 여행하는 우리를 위한 안내서', 중앙생활사 제공정영훈 기자의 신간 '암 완치로 여행하는 우리를 위한 안내서', 중앙생활사 제공"당신은 암(癌)에 걸렸어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암 환자들은 무척 당황하게 된다.
    '왜 내가?'라는 마음에서 시작해 원인이 무엇인지 찾고 또 찾다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진다.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번민하며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한다. 이렇듯 암 환자는 자신이 겪어내야 할 암의 실체가 무엇인지, 평생 그 암이 전하는 궁금증과 치유해야 할 마음 앞에서 혼란스러워진다.

    3년 전 40대 초반에 혈액암 중 하나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4기 진단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는 신간 '암 완치로 여행하는 우리를 위한 안내서 : 암 완치로 가는 7가지 지도'(중앙생활사)에서 먼저 "당황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지금 마주한 암을 주체적으로 정확히 파악하는 지식과 정보력, 분별력을 갖추며 희망을 가지고 관리해 나가면 누구나 완치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는 항암 치료를 받는 내내 의료진과 주변에 물었던 내용들을 이 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앞에 다가온 암을 공부하고, 그렇게 기본 지식을 갖춘 뒤 주치의와 끊임없이 상의하는 것이 나의 병을 치료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는 조금 더 빨리 블랙홀을 벗어나 새로운 우주, 우리가 원하는 건강한 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늘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18쪽


    암 환자이자 현직 기자인 저자가 환자의 시각에서 지금까지 치료 과정에서의 여러 궁금증들을 기자답게 풀어냈다.

    항암 치료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될까 
    항암 치료 중의 설사, 이렇게 대처합니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인 손 저림에도 치료 약이 있습니다 

    잠 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암 치료를 위해 산에 들어가 살아야 하나요


    1부에서는 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환자들, 수술 이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환자들을 위해 실제적이고 핵심적인 질문들을 간추려 의료진과의 문답은 물론 국내외 논문과 다양한 매체의 최신 정보들을 모아 정리했다.

    저자는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는 참지 말고 약을 먹으라고 강조한다.

    암 수술 이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 중의 하나가 불면증이다. 불면증이 있던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경우도 많지만 불안한 마음에 없던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종합병원 주치의와의 5분 진료 시간에는 암에 대한 이야기도 하기 바빠 정작 불면증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 채 혼자 밤을 지새우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항암 치료를 받을 때부터 불면증에 걸린 저자는 항우울제나 신경안정제 계열의 약들을 먹고 있다고 전한다.

    통증이 있을 때도 의사와 상의해 꼭 약을 처방받으라고 말한다. 자신이 실제 먹었던 약을 자세히 설명하며 통증 조절 치료를 권한다.

    2부에서는 암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전달한다. 내가 걸린 암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된다면 주치의와 마주한 짧은 진료 시간에도 앞으로의 치료 방향과 대안을 함께 상의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최신 치료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3부는 암 치료 이후 암 생존자로 살아가며 알아두면 유익한 건강관리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암이 재발하면 치료가 쉽지 않고 전이도 동반하기 때문에 암 생존자들은 재발을 가장 두려워하며 걱정하고 살아가게 된다. 재발을 막기 위한 암 대사 치료와 면역요법, 식이·운동 요법, 생활 습관 교정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암 환자들 사이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암 대사 치료'가 궁금하거나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마친 뒤 일상생활에서 암 환자의 건강 관리를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대목이다.

    암 대사 치료란 암의 대사적 특징을 활용해 암을 공격해 보는 전략입니다. 암세포는 탄수화물, 즉 당분을 주로 섭취하면서 지방과 단백질도 먹이로 삼습니다. 그래서 암 대사 치료는 결국 암의 대사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가 가능한 한 배고프게 만들어 죽게 만들자는 전략입니다.
    -206쪽

    대사 치료라고 해서 복잡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사 치료는 영양제와 보충제, 이미 세상에 나와있는 약을 원래 허가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오프라벨(OFF LABEL) 약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우리 몸을 암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말입니다.
    -208쪽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동네 주치의를 만들라는 것이다. 6개월, 1년에 한 번 보는 종합병원의 주치의 외에 동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주치의를 만들어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동네 주치의를 통해 암 대사 치료 등을 함께 상의하며 한 두 달에 한번 피검사 등을 통해 각종 수치를 확인하며 관리하고 있다. 아는 만큼 물어볼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환자 본인이 암에 대해 공부하며 주치의와 친해질수록 암 완치를 향한 여행의 끝이 가까워진다고 전한다.

    저는 의사가 아닙니다. 이 책은 제가 온 발자취를 적은 것일 뿐입니다. 많은 것을 알아가고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암 환우와 보호자, 그리고 일반 독자께서는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완치를 위해 노력했구나, 이런저런 방법이 있구나, 나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다한 것입니다.
    -280쪽


    저자인 정영훈(46) KBS 기자는 21년차 방송기자답게 친근한 어투로 어려운 의학 용어들을 쉽고 명료하게 풀어냈다. 참고 서적만 해도 40여 권에 달해, 평소 '암 대사치료' 인터넷 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쌓아온 저자의 해박한 암 지식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동네 주치의이자 이 책을 감수한 문정해 연세휴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은 "감수한 게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쓴 책이다. 의학적으로도 검증되고 환자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의사의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사들에게도 많이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되든 속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네 주치의를 꼭 만들라"며 "의사들은 책임감을 갖고 도와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의사인 여수요양병원 김명원 진료부장도 "암을 이겨낸 저자가 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쓴, 말 그대로 암 완치를 위한 지도 같은 책이다. 암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에 대한 전반적인 의학 지식을 다루고 있어 의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암 환자 보호자인 유모씨는 "보통 암 환자들이 수술과 항암 등 종합병원의 표준치료 외에 방법을 잘 모르는데 직접 경험한 환자 입장에서의 경험담은 물론 암 대사 치료 방법과 자연요법 등 다양한 치료와 관련한 전문 지식을 쉽게 소개해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정영훈 기자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K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등을 거쳐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문화복지부에서 교육행정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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