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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영화톡]마블덕후 'P' 가라사대…'이터널스' 영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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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영화톡]마블덕후 'P' 가라사대…'이터널스' 영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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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만랩' 기자와 함께 본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상>

    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일러 주의
     
    "넌 이게 내게 어떤 의미인지 모를 거야."
     
    '이터널스' 시사회를 제안하자 같은 회사 마블 덕후(겸 DC 덕후) P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블 영화 개봉일이면 어김없이 휴가를 쓰고 첫 회차를 본다. 그런 P기자는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는 각도를 물어봐도 재빠르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섬세하고 깊은 덕력을 지녔다. 한마디로 '만렙'(사용하는 캐릭터 레벨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
     
    그저 보고 즐기는 게 전부인 마블 '쪼렙'(사용하는 캐릭터 레벨이 낮은 것을 낮추어 부르는 말)인 필자는 천상계 레벨에 도달한 P기자와 함께 마블의 새로운 시대를 열 '이터널스'를 영접했다. 그리고 물었다. '이터널스'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말이다. [편집자 주]

    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마블 덕후의 감상평 _"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터널스'는 우리가 알던 마블 영화와 결도, 색도 다른 영화다. '노매드랜드'로 광활한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보여준 클로이 자오 감독이 마블 히어로 무비 연출을 맡았다고 했을 때, 어느 정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라 예상된 바였다.
     
    그렇기에 스포일러 없이 온전히, 최초로 '이터널스'를 만난 마블 덕후의 전반적인 '이터널스' 감상평이 가장 궁금했다.
     
    "'앤트맨' '블랙 팬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과 마찬가지로 마블은 새로운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캐릭터를 연착륙시키는 능력이 좋다. 기존 영화보다 배경 설명이 다소 많았지만, 대부분 필요한 장면이었고 크게 과하지 않았다. MCU 특유의 유머도 즐거웠다."
     
    필자에게 '이터널스'는 어쩐지 마블스럽지 않은 새로운 마블 영화였다. 마블로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독립적인 영화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그렇다면 고수의 눈에는 '이터널스'가 이전 시대 마블과 어떻게 달리 보였을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속 캡틴 아메리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속 캡틴 아메리카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참고로 이 이야기를 하기 전 P기자는 많은 마블 팬을 울컥하게 만든 캡틴 아메리카 대사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의 역사를 설명했다.
     
    캡틴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지막 장면에서 완다와 팔콘, 비전, 워 머신을 앞에 두고 "어벤져스"라고 말한 뒤 "어"하는 입모양까지만 하고 끝맺었다고 이야기해줬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어셈블' 한 번 외치기 위해 참고 참았던 마블이다.
     
    "MCU의 지난 10여 년은 캡틴의 '어벤져스 어셈블' 대사 하나를 위한 길고도 웅장한 빌드업이었다. 그 대사를 끝으로 MCU는 한 챕터를 완전히 닫았다.
     
    '이터널스'는 새로운 이야기를, 우주 스케일의 새로운 세계관을 소개하는 첫 영화다. 그동안 마블은 향후 큰 줄기의 스토리에 영향을 끼칠 캐릭터를 소개할 때마다 유쾌한 톤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번 영화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이전 이야기와 접점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닉 퓨리가 지구에서 태평양 크기의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얼마나 개거품을 물었을까 싶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다."


    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이터널스'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픽미 픽미(PICK ME PICK ME) _마블 덕후 원픽은?

     
    마블 덕후가 말한 영화 속 캐릭터와 장면에 관해 듣기 전 '이터널스' 속 10명의 이터널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터널스는 두뇌형과 전사형으로 나뉜다. 먼저 두뇌형에는 △정신적 리더이자 치유의 능력을 지닌 에이잭(셀마 헤이엑) △물질 변환 능력자 세르시(젬마 찬) △뛰어난 환각 능력을 지닌 스프라이트(리아 맥휴) △우주 에너지를 통해 상대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루이그(배리 케오간)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이자 위대한 발명가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있다.
     
    전사형에는 △유일하게 하늘을 날고 눈에서 에너지 광선을 발산하는 이카리스(리차드 매든)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전사 길가메시(마동석) △우주 에너지를 이용해 온갖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 내는 테나(안젤리나 졸리) △양손에서 강력한 우주 에너지를 내뿜는 킨고(쿠마일 난지아니) △청각장애 히어로이자 빠른 스피드를 선보이는 마카리(로런 리들로프)가 있다.
     
    10명 히어로 중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어로는 누구일까. 예상외로 그의 원픽은 평범한 인간인 킨고의 집사 카룬(하리쉬 파텔)이었다. 왜요?
     
    "세르시와 이카리스가 서사를 끌고 갔다면, 킨고와 그의 집사는 유쾌한 분위기와 개그를 담당했다. '오리지널 슈퍼히어로' 등 집사 카룬의 대사 하나하나가 마치 인간을 대표해 이터널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기에 기억에 남는다."
     
    '이터널스' 속 히어로들은 코스모스라는 거대한 질서와 대의라는 명분 앞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오랜 시간 지켜봐 온 '인간'의 목숨이 과연 우주의 질서를 무시할 만큼 가치 있느냐는 질문이 이터널스를 괴롭힌다. 그런 히어로들에게 사실상 답을 제공해 준 것도 인간이다. 그 대표적 인물이 데인 휘트먼(키트 해링턴)과 카룬이다.

    외화 '이터널스' 길가메시 스페셜 영상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이터널스' 길가메시 스페셜 영상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덕후가 본 마블리 마동석의 길가메시 _"진실의 방으로…"

     
    10인의 이터널스 중 가장 국내 팬들의 시선을 끌 캐릭터는 아마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일 것이다. 보통 언론배급시사회는 이상하리만치 웃음이 사라지는 시공간이다.
     
    이런 이상한 법칙이 흐르는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의 공간에서 작게나마 웃음이 터져 나온 순간은 길가메시에서 비롯됐다. 그만큼 재밌다는 의미다. 마동석에게 운명처럼 '마블리'란 별명이 간 건 마블 영화 안에서 활약할 때를 위한 '빅픽처'였던 것이다.
     
    "마동석의 '시그니처'(싸대기)는 국내 관람객에게는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다. 데비안츠를 끌고 '진실의 방'(*영화 '범죄도시' 참고)으로 갔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가 '마블리'로 불리는 이유는 덩치와 상반되는 귀여움? 어떤 매력 때문일 텐데, 감독이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아서 놀랐다."

    외화 '이터널스' 예고편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이터널스' 예고편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덕후는 말했다 _'이 장면' 위해서라면 극장에 한 번 더 갈 수 있어

     
    P기자는 마블 덕후지만, 놀랍게도 다른 덕후들처럼 영화를 극장에서 재탕하진 않는다. 그런 그가 5~10초에 불과한 '이 장면'을 위해서라면 극장에 가서 다시 한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그저 '멋진 액션' 정도로만 봤던 것에 깊은 의미가 숨어 있었다. 역시, 덕후는 달랐다.

    "마카리의 막판 액션은 주관적으로 봤을 때 MCU, DCEU(DC 확장 유니버스)를 통틀어 역대 '스피드스터'(Speedster·빠른 선수, 마블의 퀵실버나 DC의 플래시 캐릭터가 스피드스터다) 전투 액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렬했다. 다만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DC의 다음 영화 '더 플래시'에 이렇게 또 기대를…."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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