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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도 쉽지 않겠지만' 강백호, 무관의 제왕 품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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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도 쉽지 않겠지만' 강백호, 무관의 제왕 품격이 보인다

    10월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 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kt 강백호가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10월 3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 1위 결정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 초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kt 강백호가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록 개인은 무관에 그쳤지만 팀은 가장 큰 왕관을 얻었다. 프로야구 kt 간판 타자 강백호(21)는 아쉽게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은 얻지 못했으나 팀의 창단 첫 정규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kt는 10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1위 결정 타이 브레이커 경기에서 1 대 0으로 이겼다.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 76승 59패 9무로 동률을 이뤄 성사된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이날 소중한 1점을 올린 주인공이 강백호였다. 6회초 2사 1, 3루에서 강백호는 삼성 토종 에이스이자 1년 후배 원태인으로부터 천금의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0 대 0으로 팽팽하게 맞선 승부의 균형을 깬 한 방이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타점이었다. 강백호는 5회까지 노 히터 역투를 펼치던 원태인에게 뼈아픈 적시타를 뽑아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동료 원태인의 3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타격 천재의 기량을 확인했다.

    강백호는 7이닝 8탈삼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친 에이스 쿠에바스와 함께 이날 승리의 마법사였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번의 찬스에서 강백호가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졌다면 강백호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시즌이 될 뻔했다. 전반기 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며 개인 타이틀 다관왕이 기대됐지만 후반기 타격 침체로 무관에 그쳤던 강백호다. 강백호는 전반기 타율 3할9푼5리, 107안타, 출루율 4할9푼2리로 1위를 달렸던 강백호는 결국 타율 3위(3할4푼7리), 안타 2위(179개), 출루율 2위(4할5푼), 타점 2위(102개)에 그쳤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강백호가 귀국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강백호가 귀국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여기에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부진에 따른 노 메달과 불량한 태도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이런 가운데 한때 5경기 차 1위를 달렸던 팀이 막판 대역전을 허용해 정규 시즌 우승까지 내줬다면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였다.

    이런 가운데 강백호는 팀의 우승을 결정지은 한 방을 날렸다. 경기 후 강백호는 "우승해서 너무 좋다"면서 "고생했고 너무 힘들었던 그동안 겪지 못한 시즌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와서 이겨서 좋았다"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무관에 그친 데 대해서도 강백호는 "괜찮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올해 좋은 경험을 했고 컨디션이 좋을 때 그렇게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페이스 조절을 잘하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백호는 대신 "개인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팀이 1등이라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제 KBO 리그 4년차, 막내급이지만 의젓하다. 강백호는 "팀 선수들이 1등을 못해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겨내서 오늘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스태프가 선수들을 다 믿어줬기에 값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원동력을 짚었다. 이어 "1년 고생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에서 집중력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쿠에바스도 너무 잘 던졌고, 박시영과 김재윤 형 등 나머지 투수들과 선배들 고생해서 이뤄낸 멋진 1등"이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으로 직행한 KS에 대해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배호는 "오늘 이겨서 더 자신감을 얻고 하나로 단단하게 뭉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KS의 압박감을 이겨내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팀이 KS에 올라오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강백호는 "어느 팀이든 상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강백호에게 남은 타이틀은 있다. 정규 시즌 MVP다. 다만 성적 타이틀이 없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규 시즌 우승의 일등공신이라는 메리트는 있다. 이것마저 인연이 없다면 KS 최우수 선수도 남아 있다. 과연 kt 창단 첫 우승 주역 강백호가 정규 시즌 무관의 아쉬움을 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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