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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접대 · 성(性) 상납 · 노예계약…배우 장자연 씨의 자살을 계기로 기획사들의 연예인 착취 실태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경찰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의 실체 여부 등 전반적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연예인들에 대한 기획사들의 고질적인 인권유린 실태가 제대로 밝혀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연예인 노조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순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도 현재 경찰이 벌이고 있는 수사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 의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밝혀냈으면 좋겠다. 의혹이나 추측만 가지고 어떤 사태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연예인 노조 차원에서 기획사와 연예인의 ''갑을 관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 해도 정확한 실태, 실체적 진실 규명이 먼저라는 것이지만 "여태까지는 늘 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항상 흐지부지 돼 왔다"는 것.
다만 문제갑 의장은 "예전에는 자신의 비밀을 지켜줄 조직이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얘기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얘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노조에서 이런 모든 사례들을 수집해서 대응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해 독자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BestNocut_R]
이와 관련해 문 의장은 수집된 사례나 제보가 있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본인들이 전혀 희망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사건화 시킬 수 없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다를 것 같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성상납과 술접대, 노예계약 강요같은 기획사들의 횡포에 대해 사건화시키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환부가 깨끗하게 도려내 질 지 주목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