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8년만에 콘서트를 갖는 산울림. 김창완과 창훈(오른쪽), 창익(왼쪽) 형제. (자료사진/노컷뉴스)
올해로 데뷔 29년을 맞은 형제 록밴드 산울림이 8년 만에 여는 콘서트를 앞두고 지난 20일 홍대 앞 사운드홀릭에서 작은 시연회를 열었다.
당일 미국에서 온 둘째 김창훈(49, CJ푸드 부사장)과 전날 캐나다에서 온 막내 김창익(47, 식품도매업)은 큰 형 김창완(51)과 몇 년만에 맞추는 화음이 무색할만큼 완벽한 연주를 펼쳐 공연의 기대를 높였다.
3형제는 ''아니벌써'',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를 불렀고 시연회임에도 불구하고 터져나온 앵콜 요청에 히트곡 ''개구쟁이''까지 열창하며 특별한 무대를 연출했다.
시연회를 끝낸 막내 김창익은 "8년 전 공연은 14년만의 협연이었는데, 당시 ''되는 구나''라며 서로 놀라워했다"고 전한 뒤 "이번에도 변함없이 된다"는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각각 서울과 LA, 벤쿠버에 떨어져 생활하지만 각자 맡은 분야를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이들의 오랜만의 연주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총 13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동요앨범 발표지난 1997년 공연을 끝으로 꼭 8년만인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산울림 음악연''을 여는 산울림은 올해로 데뷔 29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록밴드. 지난 1977년 지금껏 애창되는 ''아니 벌써''를 발표하며 음악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3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동요앨범을 발표했을 정도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맏형 김창완은 음악사(史)에서의 산울림을 "가요를 젊은이에게로 이양했다"고 정의할 정도다.
"산울림은 데뷔 당시 ''파격''이란 평가를 받았고 변방의 음악에 지나지 않았다"고 소회한 그는 "81년 발표한 ''청춘''이란 곡으로 처음 상을 받았는데, 그 때까지 가요는 젊은이들의 음악이 아니었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시작된 가요계의 큰 흐름은 우리를 (가요계에서) 미뤄내기에 이르렀고, 그럼에도 가요를 젊은이에게 넘겨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는 게 김창완의 설명이다.
김창완 "이번 콘서트의 주체는 팬들이다"데뷔 30주년을 눈 앞에 두고 갖는 이번 공연은 8년을 기다린 팬들은 물론 당사자들에게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는 일.
"콘서트에서 3형제는 초대받은 손님일 뿐 주체는 팬들"이라고 마음을 전한 김창완은 "우리나라에서 30년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 준 팬들의 정성이 만든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쉰''의 첫 줄과 ''마흔''의 끝줄에 서있는 3형제는 이구동성 "추억하는 자리가 아니라, 추억을 새로 만드는 자리"라며 ''산울림 음악연''에 거는 두터운 기대를 나타냈다.
김창훈이 직접 남미풍으로 편곡한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어머니와 고등어''를 포함해 총 25곡의 히트곡들이 이번 공연을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문의 : 1544-1555)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