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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사이 5번째 방문', 유승민 대구 직격 효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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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한달 사이 5번째 방문', 유승민 대구 직격 효과 볼까

    핵심요약

    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출마 이후 한 달 사이 5번이나 TK를 찾으며, TK 민심에 적극 호소하고 있습니다. 배신자 프레임에 환영받지 못하는 공간이지만, TK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유 전 의원은 "서운한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오겠다"는 입장인데, 캠프는 현장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다음달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달 동안 대구를 5번째 찾았다. 대구는 유 전 의원의 고향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생긴 '배신자' 프레임에 환영받지 못하는 공간인데, 지속적인 구애가 반전의 실마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27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5번째로 대구를 찾았다. 앞서 대선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달 26~27일, 같은달 29~30일, 지난 13일, 추석연휴 지난 19~20일 대구를 찾았는데 이날 유 전 의원 말처럼 "(경선후보) 토론이 없는 날은 거의 대구 경북을 찾을 정도로 오고 있다"는 게 과언이 아니다.
     
    5번째 방문에서 유 전 의원은 대구 노인회 북구·서구·달서구지회와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을, 달서구갑·을, 서구 당원협의회 등 9곳을 연달아 방문했는데, 국민의힘의 열성 지지층이지만 유 전 의원에게는 '서운한 감정'에 반감이 큰 고령층과 당원들을 골라 만났다.
     
    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 윤성호 기자지난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승민 전 의원. 윤성호 기자이 '서운한 감정'의 뿌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나왔다. 지난 2015년 유 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국회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자 박 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야당의 요구 중 국회법 개정안을 수용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선거를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심판해달라고 요구했다.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생긴 배신자 프레임은 유 전 의원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굳어졌고, 지금도 작동하고 있다.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유 전 의원의 입장은 명확하다. "제가 배신자면, 최순실씨가 충신인가(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방송토론)", "배신이 아니라 보수의 백신이었다. 미리 보수가 변하기 위해 예방주사를 맞은 것(25일 MBC라디오 '정치인싸')", "정치를 22년째 하면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양심과 소신에 어긋남이 없이 살아왔다(지난달 27일 대구시당 기자회견)" 등 소신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존하는 프레임 탓에 유 전 의원 스스로 대구·경북 공개방문을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일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 때처럼, 유 전 의원이 나타나기만 하면 극우 성향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욕설을 퍼붓는 일이 반복돼 왔다. 구태여 대구·경북에 내려가 이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존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대구 북구을 당협사무실에서 당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럼에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하고, 책임당원 중 약 1/3이 소속돼 있는 대구·경북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투표 비중이 30%, 최종 후보 선출 때에는 당원 투표 비중이 50%까지 올라간다. 유 전 의원이 5번째 방문에서도 "대구·경북의 시도민들께서 저한테 대해서 서운한 마음이 풀릴 때까지 계속 찾아오겠습니다"고 말하고 있는 이유다. 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의 기반을 다졌으니 더 늦기 전에 TK 민심에 호소해 상승 기류를 만들어어 내야 한다는 캠프 안팎의 의견도 강했다.
     
    유 전 의원의 대구 방문은 실제 TK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마선언 이전이었던 지난달 23일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TBS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TK지역의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4.4%에 불과했다.
     
    그런데, 유 전 의원의 출마선언(8월 26일)과 첫 대구 방문(8월 26~27일) 직후 같은 기관에서 실시된 범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14.0%로 급등했다. 같은달 29~30일 두 번째 대구 방문 이후에 발표된 지난 4일 조사에서도 TK 지지율은 14.6%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하며 1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TK를 방문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아진 것이다.

    유 전 의원 캠프가 현장에서 느끼는 기류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캠프 관계자는 "과거 극우 시민들이 모여들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핵심 당원들이 모이는 지역별 당원협의회에도 사람들이 꽉 차고 있는데, 다음달 8일 2차 컷오프 이후에는 지지 분위기가 더 세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유 전 의원을 돕고 있는 한 의원도 "추석 민심을 보면 젊은층이나 본선경쟁력을 생각하는 계층들은 조금씩 더 마음을 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르신들은 아직 인 것 같다"며 "더 자주 방문하셔야 하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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