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에 화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관련 의혹이 부동산 특혜라는 휘발성 강한 이슈라는 점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돌파하고 대선정국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지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앞서 이재명 캠프가 관련 의혹에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검과 국정조사에 대한 요구에 대해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을 의식한 듯 압박 수위도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이를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숨겨야 할 비리가 커다른 것이라는 점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며 이낙연 후보는 의혹을 비호하는 동조세력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장 다음 날(23일) 관련 특검법을 발의해 이달 내 본회의 통과까지 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는 연휴에 비대면 회의까지 이어가며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TF 이헌승 위원장과 위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성남시 대장동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형동, 이헌승 TF위원장, 박수영, 송석준, 김은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를 업무상배임에 의한 특가법 위반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핵심 관계자 15명이 "선의의 시민이 아니라 권력 주변에 특수 관계로 얽혀 있는 정치경제 공동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김기현 원내대표)"며 이들에 대해 신속한 계좌추적을 하라고 사정당국에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에서도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증인과 참고인을 신청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증인과 참고인 채택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감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해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서 국정조사를 통해 증인에게 강제출석을 요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총장에게 제기된 검찰 고발 사주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관련 의혹이 민심에 휘발성이 강한 부동산 이슈라는 점, 상대가 여당 1위 주자인 이 지사라는 점 등 때문에 쓸 수 있는 모든 화력을 모두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논란에서 전선이 복잡했던 것에 비해, 이번 의혹에서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물론 개별 대선주자까지 모두 한팀이 됐다는 것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