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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년째 매일 '비상'…보건소 직원들 "올 추석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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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2년째 매일 '비상'…보건소 직원들 "올 추석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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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직원들 야근은 '일상'
    자가격리 거부 시민 설득하는 일 가장 힘들어
    몸도 마음도 피로 누적…"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

    순천시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보건소 감염관리과 직원들이 바쁘게 근무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순천시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직원들이 바쁘게 근무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오늘도 빌고 왔어요. 제발 자가격리 해달라고··"

    지난 16일 찾은 전남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책상 30여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사무실에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전화로 확진자와 밀접촉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면서 방역 지침과 확진자 노선 공개 요구 등 쏟아지는 민원까지 받아내야 했다. 사무실에서 눈에 띄는 건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간이 침대와 이불. 그리고 테이블 위에 있던 냉동식품들. 코로나19 사태의 최일선에 놓인 보건소 직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순천시 보건소 감염감리과에는 잦은 야근과 당직 근무자를 위한 침대가 한켠에 마련돼 있다. 박사라 기자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감리과에는 잦은 야근과 당직 근무자를 위한 침대가 한켠에 마련돼 있다. 박사라 기자 감염병관리과 직원은 기간제 공무원까지 포함해 모두 47명이다. 이들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내내 근무한다. 시간과 동선 등 기본자료를 파악하고 CCTV를 확인해 접촉자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

    2년 째 하루도 편히 쉰 적이 없을 정도로 고생하고 있지만,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폭언이나 폭설을 하는 분들로 인한 '감정노동'이 가장 힘든 일이다.

    역학조사팀 한 공무원은 "본인이 경제적인 활동을 안 하면 힘든 분들이 자가격리를 못하겠다고 하는데 이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며 "어려운 부분은 저희도 알지만 방역을 위해서 자가격리를 안내하고 실행시키기까지의 과정이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같은 팀 다른 공무원은 "확진자 한 명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겠다고 해서 30~40분 간 빌다시피 부탁을 하고 왔다"며 "자가격리를 안내했을 때 화를 내시는 분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가족들의 걱정도 크다고 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엄마들은 잦은 야근에 아이와 일주일에 밥 한끼 먹는 날은 특별한 날이 됐다.

    6살 아이가 있는 한 공무원은 "보통 저녁 8~9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면 밤 10~11시에 퇴근을 하기 때문에 평일에는 아이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며 "한창 손이 많이 갈 때에 함께 못 있어 주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아이가 엄마랑 떨어지는 일에 익숙해 진 것 마냥 '회사 잘 다녀오라'고 할 때면 기특하기도 하면서 더 미안하단 마음이 든다"고 했다.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의 한 팀장은 "아이를 다 키워 놓은 직원들은 그래도 버틸 만 하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아마 가장 힘이 들 것"이라며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안쓰러워했다.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직원들은 최대한 감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매일 사무실 안에서 점심을 먹는다. 박사라 기자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직원들은 최대한 감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매일 사무실 안에서 점심을 먹는다. 박사라 기자 감염병관리과 직원들은 매일 점심을 사무실 안에서 먹는다. 감염병 관리 최전선에 있는 이들 중 한 명이라도 확진되면 감염병관리과 전체 업무가 마비되기 때문. 그래서 매일 도시락이나 식당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고 친구를 만나는 등의 사생활 마저 조심한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생활마저 포기하는 이들이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은 '따뜻한 말 한마디'다. 또 빠른 대처로 추가 감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한 공무원은 "역학조사를 빨리 마무리 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을 때  뿌듯함을 느끼지만 반대로 자가격리자들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를 했는데 그들을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정말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힘을 나게 한다"고 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올해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보건소 직원들도 추석 연휴 이후 나올 감염에 주시하며 올 추석도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순천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황선숙 과장은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부터 개천절, 한글날 등 대체휴가가 있는 다음달 초까지가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명절만이라도 비대면 만남, 짧은 접촉 등 방역 지침을 꼭 잘 준수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날마다 확진자 관리와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역학조사 등 다방면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8~ 22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순천역에서 귀성객을 위한 임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한다. 순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연휴에도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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