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미디어 아트월. 롯데백화점 제공 '이를 갈았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롯데는 '유통 강호'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규모와 내용 모든 면에서 기존의 백화점보다 '한수 위' 면모를 보여줬다.
먼저 규모로 압도한다. 연면적으로 경기도 최대 규모다.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하는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탄점은 롯데월드타워, 방콕 ICONSIAM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설계한 베노이(BENOY)사가 건축 설계를 진행했다. 베노이는 동탄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젊은 도시', '자연 명소'를 키워드로 동탄점을 설계, 매력적인 외관은 물론 '디 아이', 약 3300㎡(1천평) 규모의 힐링 공간인 '더 테라스'와 같은 자연 명소를 탄생시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체험형 공간 '가득'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데이비드호크니 작품 앞에서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조혜령 기자쇼핑만을 위한 공간과 별도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에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가득하다.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백화점 최초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 아트 앰버서더 배우 '이동휘'의 목소리로 작품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아트 조형물로는 1층 허산의 '공든탑 Ⅱ', 3층 파비앙 머렐의 'Pentateuque', 3층 임정주의 'Noneloquent', 6층 백승호의 '공, 유, 경(空, 有, 景)'가 있으며, 데이비드 호크니의 8m에 달하는 대작인 'In the Studio, December 2017' 아트월과 거대한 스크린이 움직이면서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보여주는 김형기, 레픽아나돌의 키네틱 미디어 아트 'Nature Wave'는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2층 롯데갤러리 아트스페이스&아트월에서는 에드 루샤, 이우환, 박서보 등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 100여 점 전시되는 'ART COLLECTIVE; NOW & NEVER'가 전개된다.
대표적인 천재화가이자 15세기 르네상스 예술을 완성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생과 작품을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전도 전개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다빈치의 꿈'을 주제로 한 유료 관람전으로, 다빈치의 원작을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력으로 구현해 영상과 음악, 빛으로 어우러진 미디어 전시를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다빈치 미디어 아트전을 검색하다가 백화점을 오게 됐다는 한 방문객은 "백화점 오픈일인줄 모르고 왔는데 전시도 보고 쇼핑도 할 수 있어 좋다"며 "10살 8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의 밥상'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1층 푸드에비뉴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동탄점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를 식음으로 구성할 만큼 F&B 조성에 힘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장 시간을 많이 쓰고 마지막까지 공사를 한 곳"이라고 귀띔했다.
5500평 규모로 축구장 2개 반 크기에 식음 매장을 모두 배치했다. 백화점 상층부에는 따로 음식 매장을 두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철저히 소비자 중심에서 소비자가 움직이기 편한 곳에 음식 매장을 배치했다"며 "굳이 백화점 상층부까지 가지 않아도 유명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희숙 셰프와 같이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인의 밥상', SNS 60만 이상 팔로워 '콩콩'님의 도시락 전문점인 '콩콩도시락', 청담동 핫플레이스 '스케줄 청담' 등 지역 맛집부터 SNS유명 브랜드, 오가닉 푸드, 카페까지 전 카테고리를 망라한 100여 개의 F&B 브랜드를 갖췄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대만에서 건너온 '베지크릭',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와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가 콜라보로 기획한 갤러리 카페인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CAFÉ A.P.C', 태국의 3대 씨푸드 전문점으로 알려진 '꽝씨푸드' 등은 동탄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매장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2층 휴게공간. 이탈리아 원형극장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롯데백화점 제공
동탄맘을 위한 특별한 '공간'도 마련됐다. 지하 2층부터 1층으로 이어진 파리크라상 매장은 이탈리아 원형극장을 모티브로 했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스팟"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동탄점 오픈에 맞춰 수원에서 방문했다는 정모(56)씨는 "익숙한데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여의도 현대백화점도 가 봤는데 거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동탄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픈하는 만큼 방역을 최우선으로 고려, 고객들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했다.
주요 출입구에 설치된 'AIR 퓨어 게이트', 방문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AI', 숫자에 접촉하지 않고 손가락만 갖다 대도 눌러지는 방식의 '접근 인식 엘리베이터 버튼', 자동으로 자외선 살균 소독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장치' 등 현존하는 모든 기술과 장비를 최대한으로 적용했다. 또한, 문화센터를 비롯한 밀폐공간에는 UV파워 공기 살균기가 운영되며, 셀프 결제 시스템 등 소비자와 백화점 직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장비도 마련했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황범석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