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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도 안 걸었는데…국민의힘 경선버스 아수라장



국회/정당

    시동도 안 걸었는데…국민의힘 경선버스 아수라장

    핵심요약

    경준위 주최 '토론회'로 시작된 윤석열-이준석 갈등…녹취록 파동으로 전선 확대
    尹 "국민의힘부터 공정과 상식 무장해야"…우회적 불쾌감
    李 "유출된 녹취록 존재하지 않아"…당 지도부 흔들기 경계
    오는 17일 최고위서 중재안 '비전발표회' 논의…尹 수용 여부 관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주최 토론회로 촉발된 이준석 대표와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이번엔 녹취록 파동으로 번지면서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 김기현 원내대표가 제안한 발표회 형식의 중재안 수용 여부를 두고 는 17일 최고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윤 전 총장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지도부 패싱에 '탄핵' 발언, 녹취록 유출 의혹까지…커지는 파열음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간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을 두고 양측의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효창공원에서 광복절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 파문에 대해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세력으로부터 국민과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들의 소명"이라며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취록 유출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지만,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여름 휴가 중인 이 대표도 비슷한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유출됐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구두로 전달된 (통화 내용) 부분들이 정리돼 문건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휴대폰 자동녹음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부분은 인정했지만, 이를 유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면 반박한 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윤 전 총장 측과 이 대표는 경준위 차원의 토론회 개최와 참석 여부를 두고 이달 초부터 연일 신경전을 벌여왔다. 당내 대선주자들의 '자율 참석'을 전제로 한 경준위 차원의 토론회 개최에 이 대표는 힘을 실었고, 윤 전 총장 측은 '지도부 패싱' 논란 이후 이 대표가 노골적으로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짧은 윤 전 총장이 토론에 취약할 것이라고 생각해 토론회 참석을 지렛대로 압박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던 와중에 윤 전 총장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이 지난 11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탄핵' 발언을 하면서 윤 전 총장 측은 궁지에 몰렸다. 사실상 이 대표를 향한 탄핵 공세로 해석된 가운데 신 실장은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윤 전 총장은 지난 12일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 전 총장이 해당 통화에서 '사과'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은 없었다고 이 대표가 반박하는 등 또 다른 전선으로 이동했다.   
     

    꼬리에 꼬리 무는 난타전…경선버스, 순조로운 출발 가능할까


    '지도부 패싱'으로 시작해 '경준위 토론회'에 이어 '전화 통화에서 사과 표명', '녹취록 유출 의혹' 등 윤 전 총장이 입당한지 불과 보름 만에 이 대표와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당내에선 경선버스가 시동도 걸기 전에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입당 직후 현역 및 전직 의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세(勢) 불리기에 나선 윤 전 총장이 조바심을 내면서 이 대표와 당내 경쟁자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 경준위 내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하락세에 몰린 윤 전 총장 측이 많은 인사들을 영입해 세력을 과시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초조함을 느낀다는 반증 아니겠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의 경쟁자인 당내 대선주자들도 이번 논란에 가세하며 난타전도 확대되고 있다.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내 경선에서 토론을 회피하는 것이 공정과 상식이냐"며 "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꼭 나오시라. 토론 때 봅시다"라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원희룡 후보는 "지금 경준위 관련 혼란의 핵심은 명확하다"며 "이 대표가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할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재차 압박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냐"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로 예정된 경준위 토론회는 일단 김기현 원내대표가 '토론'을 뺀 '비전발표회'라는 중재안을 제시한 상태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이 토론회 개최가 경준위의 '월권'이라며 공개 반발에 나선 가운데 오는 17일 최고위에서 토론회 형식과 개최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설혹 '발표회' 형식으로 확정되더라도 윤 전 총장의 참석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책 토론회든 비전 발표회든 선거 규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이면 당연히 따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는 전제 조건을 단 점을 고려하면 공식 선관위가 주최하는 행사에만 참석하고 경준위 토론은 불참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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