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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金' 유승민 "韓 탁구 강국?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아냐"[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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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金' 유승민 "韓 탁구 강국?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아냐"[도쿄올림픽]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일본과 3, 4위 결정전 첫 복식에서 일본에 진 이상수(위 왼쪽)-정영식이 아쉬워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일본과 3, 4위 결정전 첫 복식에서 일본에 진 이상수(위 왼쪽)-정영식이 아쉬워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 무산된 한국 탁구.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 대 3으로 졌다.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증권), 장우진(미래에셋증권)이 나섰지만 18살 탁구 신동 하리모토 도모카즈가 이끄는 일본을 넘지 못했다. 1복식에서 이상수-정영식이 미즈타니 준-니와 고키에 1 대 3으로 진 데 이어 2단식 에이스 대결에서 장우진이 하리모토에 역시 1 대 3으로 패했다.

    정영식이 니와를 3 대 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장우진이 자신보다 단식 세계 랭킹이 7계단 낮은 미즈타니에 0 대 3으로 완패하면서 메달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 한국 탁구는 전 종목 메달이 무산됐다. 개인전 남녀 단식은 정영식,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8강에 오른 게 최고였고, 혼합 복식 이상수-전지희도 역시 8강에서 탈락했다. 여자 단체전도 8강에서 독일에 덜미를 잡혔고, 그나마 남자 단체전이 유일하게 4강에 올랐지만 일본에 막혔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올해 도쿄에서는 노 메달에 그쳤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유남규(삼성생명 여자팀 감독), 여자 복식 양영자-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를 시작으로 한국 탁구는 꾸준히 메달을 생산해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음 세대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도 오상은 현 남자 대표팀 감독(35), 주세혁(32), 유승민 회장(30) 등 30대 트리오가 나섰다. 유 회장 이후 4회 연속 노 골드에 2회 연속 노 메달 수모다.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장우진이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탁구 남자 단체전 한국과 일본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장우진이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후 오상은 감독은 "선수들이 4개월 동안 열심히 해줬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로 국제대회 경험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교체에 대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국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 뒤 유망주들에게도 많이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대회부터 2회 연속 출전한 정영식은 "우리도 열심히 훈련했지만 다른 나라도 4년 동안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 "한국만의 탁구가 아니라 외국에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맏형 이상수도 "승리하기 위해 안전하게만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할 것 같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고, 장우진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진 것 같다"고 인정했다.

    다만 한국 탁구는 종목 사상 최연소 올림픽에 나선 17살 신유빈(대한항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노련한 중국 귀화 선수들을 상대로 잇따라 명승부를 펼쳤다. 두터운 코로나19 방호복 착용과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열혈 팬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스타 탄생을 알렸다.

    유 회장은 "사실 리우 이후 크게 변한 게 없었는데 이번에도 실패했다"면서 "더 이상 탁구 강국으로 접대받을 때는 지났고, 찬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고 인정했다. 이어 "파리올림픽까지 3년 남았는데 귀국하면 곧바로 이에 대비해 3개년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세대 교체도 예고했다. 유 회장은 "여자는 신유빈 등 젊은 선수들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면서 "남자의 경우 시드 배정을 위한 세계 랭킹이 중요해 이를 반영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우진은 아직 20대인 가운데 안재현(22), 조대성(19·이상 삼성생명) 등 어린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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