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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에 빠진 美 농구, 프랑스전 패배가 놀랄 일? No"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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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만심에 빠진 美 농구, 프랑스전 패배가 놀랄 일? No" [도쿄올림픽]

    NBA와 올림픽 농구는 다르다?

    프랑스의 스코어러 에반 포니에는 NBA와 올림픽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들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했던 말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FIBA 대회가 NBA보다 득점하기가 더 쉬웠다고 했다. FIBA 대회에서는 돌파할 공간이 좁고 스페이싱도 잘 안된다. 기본적으로 슛에 의존해야 하고 패스와 도움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남자농구, 첫 경기서 패배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첫 패 …올림픽 25연승 행진 끝
    NBA 선수들 앞세운 프랑스, 후반 승부에서 미국을 압도
    美 포포비치 감독 "미국 농구의 패배는 결코 놀랄 일 아냐"

    희비가 엇갈린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케빈 듀란트와 프랑스의 NBA 센터 루디 고베어. 연합뉴스희비가 엇갈린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케빈 듀란트와 프랑스의 NBA 센터 루디 고베어. 연합뉴스
    "미국 농구가 패한 게 놀랄만한 일이라구요?"

    2020 도쿄올림픽에서 과거 '드림팀'으로 불렸던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25일 일본 사이타아 수퍼 아레나에서 끝난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76대83으로 패한 결과에 대해 놀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는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고 최근 25번의 올림픽 남자농구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달린 미국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패배는 실망할 일이지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답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놀랐다(surprise)는 표현을 쓴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프랑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우리가 만약 30점 차로 이겼다면 모를까"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전반까지 프랑스에 45대37로 앞섰지만 3쿼터 10분 동안 11대25로 밀리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주득점원인 케빈 듀란트(브루클린)가 3쿼터 도중 네 번째 반칙을 범해 벤치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따르는 올림픽에서는 NBA(6반칙 퇴장)와는 달리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면 코트를 떠나야 한다.

    미국은 NBA 우승을 차지한 뒤 일본 도쿄에 도착한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즈루 할러데이(밀워키)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코트로 돌아온 듀란트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미국은 4쿼터 종료 57.9초를 남기고 프랑스의 주득점원 에반 포니에(보스턴)에게 3점슛을 얻어맞았다. 프랑스는 스코어를 76대74로 뒤집었다.

    이후 미국은 약 20초 동안 5개의 슛을 놓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종료 17초 전에는 대미안 릴라드가 루즈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해 프랑스에 자유투와 공격권을 헌납했다. 여기서 미국의 추격 의지도 꺾였다.

    미국은 야투성공률 36%에 그쳤다. 11득점을 올린 릴라드는 야투율 30%를, 10득점을 보탠 듀란트는 야투율 33%에 각각 머물렀다.

    할러데이가 피로를 극복하고 18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파이널을 마친 뒤 할러데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입성한 데빈 부커(피닉스)는 야투 6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프랑스에도 NBA 전·현역 선수가 많다. 게다가 그들은 대회 때마다 대표팀 구성원이 달라지는 미국과 달리 오랫동안 주축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활동해 조직력이 좋았다.

    포니에는 양팀 최다 28득점을 퍼부었고 샌안토니오 출신 가드 난도 데콜로는 13득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NBA 최고의 수비수 루디 고베어(유타)는 14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올림픽 참가 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졌다. 연합뉴스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올림픽 참가 전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졌다. 연합뉴스

    NBA와 올림픽 농구는 다르다?

    포포비치 감독은 "프랑스는 NBA 선수들을 다수 보유했고 유럽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선수들도 다수 갖췄다. 또 그들은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오늘 그들의 승리는 절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농구가 약간 자만심에 빠진 것 같다. 당연히 이길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적어도 오늘보다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미 '드림팀'이라는 명성은 퇴색된 지 오래다. 미국은 2년 전 농구 월드컵에서 3승5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당시 사령탑도 포포비치 감독이었다.

    1990년대 들어 유럽과 남미 등 국가 선수들의 NBA 진출이 이어졌다. 이후 미국과 비(非)미국농구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미국농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국은 NBA 소속 선수들로 구성 가능한 100% 전력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 제임스 하든, 스테판 커리,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 브래들리 빌 등 다수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또 NBA 경기 규칙과 올림픽 농구 규칙은 상당 부분 다르다. 그래서 미국은 과거 상비군 제도를 도입해 국제대회가 없는 시기에 대표팀 후보 선수들을 모아놓고 FIBA 규칙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NBA 플레이오프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미국은 대회 전 평가전에서도 두 차례나 졌다.

    NBA와 FIBA 규칙에 모두 정통한 프랑스의 센터 고베어는 미국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다소 낯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베어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U-파울이 그렇다. FIBA에서는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반칙이 나올 때 U-파울이 선언될 수 있다.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반칙 때 불리는 플래그런트 파울과는 다르다. 그들도 적응하면 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니에도 NBA와 올림픽은 다르다고 동의했다.

    포니에는 "다들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했던 말을 기억할 것이다. 그는 FIBA 대회가 NBA보다 득점하기가 더 쉬웠다고 했다. (수비자 3초룰이 없는) FIBA 대회에서는 돌파할 공간이 좁고 스페이싱도 잘 안된다. 기본적으로 슛에 의존해야 하고 패스와 도움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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