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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텐진회담 앞두고 기선잡기 신경전 치열



아시아/호주

    미·중 텐진회담 앞두고 기선잡기 신경전 치열

    미 "中 가드레일 제시" vs 中 "보충수업 시켜줄께"
    방중 웬디셔먼 부장관, 中 세평 부부장, 왕이 부장 연쇄 회동
    "고위급 대화 재개·10월 예상 미중 정상회담 기초 닦기"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25일~26일(미국시간) 중국을 방문한다. 셔먼 부장관은 베이징 인근 텐진에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먼저 회담한 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지난 3월에 알래스카에서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참석한 2+2 회동이 있었고 4월에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셔먼 부장관의 방중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 땅을 밟는 최고위 인사다.
     
    알래스카 2+2회담 때 양측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 셔먼 부장관과 왕이 부장의 만남도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신장·홍콩·대만문제 등 이른바 핵심 이익 등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와 기후 변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는 접점이 찾아질 수도 있다. 미국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의 방중이 확정된 직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은 물론 중국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핵문제와 관련해 지난 23일 방한 중 약식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확실히 (미·중간) 협력 분야"라며 "중국 측과 만남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셔먼 부장관의 이번 방중이 10월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셔먼 부장관과 왕이 부장의 회동을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은 극심하고 지속적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미중)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는 데 있어 가드레일과 한도가 있다는 걸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월한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하겠다는 뉘앙스가 풍겨난다.
     
    하지만 왕이 부장은 24일 청두에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회담한 직후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에 이 과목의 보충수업을 잘해줄 책임이 있다"고 응수했다.
     
    중국은 23일 서방의 제재에 반격하기 위해 최근 마련한 반외국제재법을 처음 발동해 윌버 로스 전 미국 상무장관 등 홍콩 문제 관련 인사 7명을 제재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경력을 숨기고 미국 연구기관에서 활동했던 중국 연구자 5명의 고판을 앞두고 비자 사기 혐의에 대한 공소를 취하했다. 회담을 앞든 유화 제스처로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걸 수는 없지만하고 10월 G20 정상회담에서 열릴 수 있는 바이든-시진핑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닦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는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정책연구소 부소장의 입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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