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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마선언 '황교안 정치 선언한 곳'에서…왜?



국회/정당

    윤석열 출마선언 '황교안 정치 선언한 곳'에서…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한형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 발표를 시사하면서 선언장소로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선택했다.

    윤 전 총장 측은 24일 장소 선정 배경과 관련해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애국'과 '헌법', '위국헌신' 등의 가치를 줄곧 강조해 왔다. 독립운동가 정신을 상징으로 내세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난 9일 첫 공개 행보를 한 것도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었다. 우당 선생은 항일 투쟁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어른들께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며 "우당 선생의 가족 가운데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라고 했다. 또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4.7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제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 후 투표장을 나서고 있다. 이한형 기자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봉길 의사 기념 사업회의 상임이사로 활동하는 등 인연이 있다는 것도 장소 선택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봉길 의사가 충청도 출신이라는 것을 두고, 충청 지역에 소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했다.

    다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2018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입문을 선언한 곳이다. 앞서 황 전 대표는 2018년 9월 여기서 에세이집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 참여를 시작했다.

    때문에 갈팡질팡 하거나 모호한 대국민 메시지, 언론과의 소통 문제 등에서 안 그래도 윤 전 총장이 황 전 대표와 비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선택하지 않을 만한 곳이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압도적 정권교체'를 말해왔던 윤 전 총장 측에게는 강성 보수나 태극기 부대의 이미지가 강한 황 전 대표와 오버랩 되는 것을 피할 이유가 훨씬 더 많다.{RELNEWS:right}

    지난 대선에서 후보 캠프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정치권에서 대선 출마 무대는 직접 말하는 선언문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라며 "애국 같은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굳이 그 장소만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윤 캠프에서는 윤봉길 의사가 윤 전 총장의 가치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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