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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위기 타개한다면서?" 제주관광공사 경영진단용역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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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위기 타개한다면서?" 제주관광공사 경영진단용역 부실 논란

    조직슬림화 내세우고 되려 1본부에서 2본부 체제로 확대
    매년 160억원 도청 지원에 적자 위기 벗어날 신규수익사업도 없어

    17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주도의회 제공

     

    시내면세점 실패에 따른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주관광공사 경영진단용역이 과업지시서와 신규수익사업 부실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용역에 '조직 슬림화'를 내세워놓고, 현재 1개 본부 체제에서 2개 본부 체제로의 조직개편 추진방침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17일 제396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2차회의를 열고, 제주관광공사로부터 '지속가능 경영기반 마련을 위한 경영진단 용역 보고'를 받았다.

    제주관광공사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한 용역보고서는 현재 1본부 5처 1센터 14팀 공사 조직구조를 2본부(관광진흥본부와 수익사업본부) 9실, 4팀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 단위 사업수행 방식을 사업책임자인 프로젝트매니저 기반으로 전환해 조직기능을 개선하고, 면세업에서 성과책임을 강화하는 개선안 등이 포함됐다.

    용역진단은 우선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초자료인 과업지시서부터 부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안창남 위원장은 "2억 원을 들여 만든 용역진단에 관광 분야와 관련없는 행정학과 심리학, 교육학 전문가 12명이 참여했다"며 "제주관광산업 위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용역을 하다보니 뜬구름 잡는 상황이다. 이들이 제주관광공사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기초자료인 과업지시서 내용이 부실하다보니 용역 결과가 엉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적자가 막대해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용역에 전혀 반영 안됐다"고 지적했다.

    박원철 의원은 "6개월간 이뤄진 경영진단보고서에 현재 적자를 타개할 신규수익사업이 단 하나도 없다"며 "그나마 제기된 신규사업도 기존 면세사업을 좀 더 잘하자는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상업행위를 위해 설립한 지방공기업이 조직만 확대하고, 조직 확대비용을 행정기관이 왜 안주냐고 한다면 문제"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진 경영진단에 새로운 뭔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미흡하다"며 비전을 갖춘 비전전략체제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현재 1본부 체제를 관광진흥본부와 수익사업본부 등 2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한 반발도 컸다.

    박호형 의원은 "사기업의 경우 경영이 어려우면 구조조정을 하는데 제주관광공사는 오히려 2본부체제를 위한 정원기준 151명을 맞추기 위해 6월 이전 11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시내면세점까지 철수한 이 시국에 2본부체제 조직개편이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매년 40억원씩 도민 혈세가 지원됐지만 시내면세점이 가져온 손해 270억원에 대해선 책임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다시 한번 2본부 체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시내면세점 실패에 따른 적자는 관광공사 부채로 남아 있고, 갚아 나가야할 사안"이라며 "지정면세점 정상화와 미래에 대한 책임경영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제시된 조직개편안은 제주관광공사 이사회와 제주도 승인을 거쳐 창립기념일인 오는 25일 전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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