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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터폴도 말렸는데…대구시 '백신 피싱' 낚였나



기업/산업

    [영상]인터폴도 말렸는데…대구시 '백신 피싱' 낚였나

    세계 곳곳서 백신사기 잇따르자 인터폴 "허가된 공급처에서만 구입" 경고
    화이자 "대구시 제안은 합법적으로 승인 안돼 공급 불가"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주 깜짝 발표를 했다. 대구시의사회 등과 협력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천만명분을 도입하는 협상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상당 부분 진척시켰다는 내용이었다. 화이자 백신 3천만명분은 정부가 확보한 3300만명분과 맞먹는 많은 물량이다.

    권 시장은 "대구시와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외국의 백신 공급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해서 어느 정도 단계까지 (협상을) 진전시켰다"며 "지자체가 할 부분은 한계가 있어 다음 단계는 정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즉 해외 유통사와 화이자 백신의 도입 문제를 상당 부분 진척시켰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독립적으로 구입하지 못하니 중앙정부가 마무리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

    권 시장의 이같은 발표에 화이자는 3일 '합법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제안'으로 규정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은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공급하고 있다"며 "그 어떤 단체에도 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거나 판매, 유통하도록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화이자 백신은 중개업체를 통해 제공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아닌 다른 루트로 공급되는 백신은 확인되지 않은 제품이며 해당 사안에 대해 진위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역시 "어떻게 외국의 민간 무역회사가 이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진위 여부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지난달 29일 대구시가 복지부에 자료를 보내 내부검토했지만 백신의 바이알당 용량과 접종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닌 것이 의심돼 화이자의 진위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해프닝으로 끝났다"며 자신의 SNS에 '백신사기주의'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황진환 기자

     

    결국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은 현재로서는 어설픈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여론도 '대구시가 보이스피싱 당했다'는 등의 비아냥이 대부분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공급권은 개발 제약사가 쥐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 유통사가 끼어들 틈이 없다. 그래서 각국 정부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 제약사들과 직접 계약해서 백신 물량을 확보해 왔다.

    그런데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각종 사기 행각이 전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짜 백신'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식염수를 코로나19 백신으로 둔갑시켜 30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일당이 체포됐고, 이후로도 계속해서 가짜 백신 공장이 적발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에서도 가짜 백신 제조현장이 적발됐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80여명이 한번에 2백만원 이상씩을 내고 가짜 화이자 백신을 실제로 맞기도 했다. 폴란드에서도 주름개선제를 화이자 백신으로 둔갑시켰다 적발됐다.

    이한형 기자

     

    인터폴은 "남아공이나 중국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백신 사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터폴은 "가짜 백신이거나 진짜 백신이라도 도난품일 수도 있으며 유통기한을 넘기거나 잘못 보관돼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가된 공급자에게서만 백신을 구입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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