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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막장으로 가는 도쿄올림픽, 한국은 최소 선수단만 파견하자



칼럼

    [칼럼]막장으로 가는 도쿄올림픽, 한국은 최소 선수단만 파견하자

    일본내 반대여론도 무시하고 올림픽 강행 의지
    방역 불신 상황에 독도 표기로 올림픽 정신 훼손
    스포츠 스타들 잇단 불참 선언
    돈 때문에 막장으로 가는 올림픽에 들러리 서야 하나
    최소 선수단 파견으로 참가 의미만 살릴 필요

    제32회 도쿄올림픽이 다음달 23일 개막한다. 연합뉴스

     

    올림픽은 인류의 제전이다. 그렇지만 도쿄올림픽에 인류는 없다. 오로지 일본의 논리만 있을 뿐이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쏟아지는 여러 비판에 귀를 막은 채 7월 23일 올림픽을 강행할 태세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으며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3일 "더 이상의 연기나 취소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을 취소·연기해야 한다는 일본 내 여론은 80%로 치솟은 상태다.

    경제계와 도쿄올림픽 후원사인 아사히신문까지 나서 올림픽 취소를 촉구했지만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와 일본정부는 외면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주요 지역에 긴급사태를 이달 20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지금쯤이면 올림픽을 빛낼 스타가 누구인지에 대한 뉴스가 쏟아져야하지만 일본의 방역을 의심하는 기사들이 더 많다.

    일본의 더딘 백신 접종과 불확실한 방역 대책을 지적해도 일본 정부는 "관중없이 경기를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당연히 참가할 선수들의 외면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랭킹 1위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 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세계 탑 랭커들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고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스페인)도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심지어 일본 국적인 오사카 나오미와 니시코리 게이도 올림픽 강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제 한국 차례다. 일본은 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땅이라고 표기한 뒤 삭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IOC는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에 뒷짐만 진 채 한일 외교갈등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

    IOC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정치적 사안을 올림픽에 활용해서는 안된다며 남북의 한반도기 표기에서 독도를 빼라고 요청했었다. 그때와는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이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대표팀 선수단이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참가에 우리 국민들이 달가워할 리 없다.

    알앤써치 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국민의 71%가 '도쿄올림픽 지도에서 독도를 삭제하지 않으면 올림픽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132명은 3일 '일 올림픽지도 독도 표기' 규탄안을 발의하며 "일본정부가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임으로써 올림픽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의 심정은 안타깝지만 우리로서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굳이 우리가 도쿄올림픽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이유가 없다.

    국제 관계나 올림픽 정신을 생각할 때 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하기는 곤란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성화봉송을 소개한 일본 지도에서 '독도' 표기를 처음 발견한 후, 즉각 IOC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따라서, 최소한의 종목에서 최소한의 선수단만 파견함으로써 참가의 의미만 살리자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검토할 만하다.

    일본과 전후 최고의 밀월관계인 대만도 3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들어 야구팀의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기권을 선언했다.

    한국선수단도 코로나 노출 위험을 기준으로 파견 종목과 선수단을 선별해 선수단 파견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100일 앞둔 지난 4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탁구 신유빈 선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IOC와 일본정부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에게 코로나 감염 때 '자기 책임'이라는 서약서를 요구해 각국 선수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IOC와 일본정부가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주된 이유는 돈 문제 때문이다.

    IOC로서는 막대한 중계권료 수입 때문에 취소못하고 일본정부는 취소 비용이 최소 18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쩐의 전쟁'에 붙잡혀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생명도 보장할 수 없고 국제질서도 무시한 채, 일본의 입장만 고집하는 막장 도쿄올림픽에 한국이 들러리 설 이유가 없다.

    그야말로 참가하는데 의미만 두는 정도로 한국의 의지를 표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때다.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일본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기해 논란을 빚고 있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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