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 첼시 트위터 캡처
경기 종료 후 '빅이어'에 이름을 새긴 팀은 첼시였다.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고 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는 30일 오전 4시(한국 시간)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UCL 결승 단판 승부에서 맨시티에 1 대 0으로 승리했다.
전반 43분 카이 하베르츠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첼시는 2011-2012시즌 후 팀의 두 번째 UCL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UCL 준우승에 그쳤던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1년 만에 감독 커리어 최초의 UCL 우승을 기록했다.
코로나19를 뚫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두 팀이 맞붙은 UCL 결승의 승리로 첼시는 이번 시즌 맨시티와 상대 전적을 3승 1패(프리미어리그 1승1패·FA컵 1승)로 마무리했다.
'트레블'을 노렸던 맨시티는 첼시에 막혀 UCL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돼 맨시티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경기 후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첼시와 맨시티는 전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첼시는 전반 4분 티모 베르너와 하베르츠의 연계플레이로 골문 오른쪽을 돌파한 뒤 첫 슈팅을 날렸지만 맨시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도 전반 8분 침투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볼 터치가 조금 길어서 제대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9분은 양 팀 모두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첼시는 전반 14분과 15분 베르너가 연속해서 상대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망까지 흔들지 못했다. 맨시티도 전반 28분 필 포든이 케빈 데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면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의 슈퍼 태클에 막혔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골문은 전반 43분 첼시 하베르츠가 열었다. 메이슨 마운트의 침투패스를 받은 하베르츠는 페널티 아크에서 달려 나오던 골키퍼를 왼발로 제쳤다. 이후 아무도 없는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해 선취점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맨시티는 공격에 더 힘을 쏟았다. 볼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수비 압박도 높였다. 첼시는 순간 역습을 하는 패턴으로 맞대응했다.
후반 28분 첼시는 은골로 캉테가 볼 경합으로 공을 따냈고 베르너의 교체로 들어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까지 끌고 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맨시티는 후반 32분 스털링을 빼고 아구에로를 투입했고 첼시도 후반 35분 마운트를 빼고 마테오 코바시치를 넣어 마지막 총력전에 나섰다.
맨시티는 후반 45분 포든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첼시 수비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7분에는 리야드 마레즈의 슛까지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결국 첼시는 실점 없이 전반 선취점을 지키며 빅이어에 입맞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