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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영은 탈모 중" NBA 뉴욕 팬들의 열정 과다 응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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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 영은 탈모 중" NBA 뉴욕 팬들의 열정 과다 응원법

    NBA 애틀랜타의 해결사 트레이 영. 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농구 팬들은 요즘 신났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가 8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바람이 난 뉴욕 닉스는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를 맞이해 홈경기 입장 관중수를 크게 늘렸다.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미국 농구의 성지로 불리는 매디슨스퀘어가든은 그동안 팬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해 정규리그 막판에는 전체 수용 관중의 10% 정도를 받았다.

    애틀랜타 호크스를 상대한 동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홈 1차전에는 1만5천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오랜만에 매디슨스퀘어를 거의 가득 채운 뉴욕의 농구 팬들은 8년 만에 찾아온 플레이오프 축제를 즐겼다.

    그 열정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홈팀의 승리를 바라는 팬들의 응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굉장히 격렬해졌다.

    애틀랜타의 올스타 가드 트레이 영을 향해 "퍽 트레이 영(F**k Trae Young)"이라는 욕설 섞인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트레이 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종료 0.9초를 남기고 승부의 균형을 깨는 러너를 성공해 애틀랜타의 107대105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 영은 결승 득점을 터뜨리자마자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뉴욕 팬들을 향해 입을 다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상대 팬의 야유 속에서 승리를 이끈 에이스가 선보일 수 있는 전형적인 세리머니다.

    트레이 영은 8년 만의 플레이오프 경기장을 찾은 뉴욕 팬들에게 악몽같은 존재였다. 1차전에서 32득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트레이 영은 경기 후 "팬들의 야유는 경기의 일부다. 농구장에 팬들이 돌아와 기쁘다"며 "야유가 들릴 때마다 오늘 내가 농구를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NBA 구장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매디슨스퀘어가든의 상징성, 팬들의 격렬한 야유는 뉴욕을 방문하는 슈퍼스타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때가 많았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등 다수의 슈퍼스타들은 뉴욕 원정에서 역사적인 경기를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뉴욕 팬들의 야유가 거칠어진다는 것은 야유의 대상이 되는 선수가 그만큼 대단한 기량을 갖췄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팬들에게는 '빌런'같은 존재인 것이다.

    트레이 영에게 한 차례 일격을 맞은 뉴욕 팬들은 27일(한국시간)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더 강력한 야유를 준비했다.

    트레이 영의 머리카락을 건드린 것이다.

    1만6천명이 넘는 뉴욕 팬들은 트레이 영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을 때 "트레이 영은 탈모 진행 중(Trae is balding)"이라고 크게 외쳤다.

    그리고 트레이 영이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트레이 영은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차전에서 30득점 7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뉴욕 닉스의 수비를 괴롭혔다.

    트레이 영에게 야유는 낯설지 않다.

    트레이 영은 오클라호마 대학 1학년이었던 2017-2018시즌 미국대학농구에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커리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플레이로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대학농구의 응원 열기는 NBA를 뛰어넘을 때가 많다. 특히 라이벌 대학의 경기에서 그렇다.

    오클라호마 대학에 맞서는 컨퍼런스 상대팀들은 트레이 영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그가 실책을 하면 팬들은 "과대평가(overrated)"를 외쳤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였고 상대팀의 팬들에게는 야유가 일종의 놀이 문화와도 같았다.

    뉴욕 닉스는 팬들의 열정 과다 응원에 힘입어 애틀랜타를 101대92로 누르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MVP 출신 식스맨 데릭 로즈가 26득점을 퍼부어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승1패로 마무리된 뉴욕 2연전은 NBA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노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트레이 영이라는 새로운 슈퍼스타를 알리는 무대가 됐다.

    이제 두팀은 애틀랜타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애틀랜타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애틀랜타 팬들도 뉴욕 팬 못지 않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기다려왔다.

    또 애틀랜타도 뉴욕 닉스처럼 플레이오프에 맞춰 관중 입장 제한을 풀기로 했다. 트레이 영을 향한 엄청난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코트를 가득 채울 것이다. 양팀의 시리즈는 팬들의 장외 대결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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