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우리 교민들이 지난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분류에 따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도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처럼 주요 변이로 분류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1일 "이제 WHO의 기준에 따라서 주요 변이를 4종으로 분류하는 체계로 갖춰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는 하루 40만 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확진의 47%를 차지할 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 단장은 "인도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은 두 가지로, 방심해진 틈을 타서 접촉이 일어나고 사회적 분위기에 의해 방역조치를 완화한 것과 변이가 전파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까지 WHO는 전파력이 50%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와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알려진 남아공 및 브라질 변이를 주요 변이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인도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자 이 또한 주요 변이로 분류했다.
인도 변이는 영국 변이와 비슷한 전파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단장은 "인도 변이가 어떤 백신에 대해서 우려할 만한 내성을 나타나고 있다는 근거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효과를 다소 떨어뜨리는 것은 과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재까지는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는 의견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에서도 인도 변이 감염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1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인도 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58명으로, 해외입국자가 51명이며 나머지 7명은 해외입국자의 가족 등 국내에서 2차 전파돼 감염된 사례다.
또 지난 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입국한 인도 재외국민 540명 중에서 모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1명(1차 입국자)이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차, 3차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이 끝날 경우, 인도 변이 감염자는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차단을 위해 인도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조치를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발 입국자의 경우 7일간 시설 격리가 의무화 되며, 입국 직후, 시설 퇴소 전, 격리해제 전 등 모두 3차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설 퇴소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나머지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
또한 이상원 단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서 충분한 모니터링과 함께 선제적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접촉자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