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받은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2차 접종 기간이 도래한 가운데, 매주 도입되는 화이자 물량이 접종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정부가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이들의 예약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0일 "4월에 1차 접종에 집중해 화이자 2차 대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주단위 도입으로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차질없는 2차 접종을 위해 기존 예약에 신규 1차 접종 예약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도입되기로 한 화이자 백신은 350만명 분으로 매주 일정한 물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12만 5천명분이 들어왔고, 5월 첫 주에는 21만5천명분의 도입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물량이 조금씩 나뉘어 들어오다보니 3주라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간격을 고려할 때, 접종을 희망하는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 모두에게 백신을 놓아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는 데 있다.
결국, 정부는 접종 간격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해 아직 1차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에게는 접종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이한형 기자
추진단은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기 위해, 기존 예약된 1차 접종과 2차 접종을 중심으로 5월 백신 배정계획을 각 지자체에 안내했다"며 "5월 중하순에는 다시 1차 접종에 집중할 예정으로, 6월까지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며, 2분기 접종 목표는 차질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75세 이상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되고 속도가 붙고 있었음에도 확보된 물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동안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5월에 175만회 분, 6월에 325만회 분이 도입될 예정이고, 주별 도입 물량도 차츰 늘어날 것이므로 2분기 내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접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