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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더 슬픈 마무리' 키워낸 선수 손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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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 더 슬픈 마무리' 키워낸 선수 손에 역사 속으로

    KCC 가드 김지완이 29일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KBL

     

    프로농구 전주 KCC가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적생 김지완(30·190cm)이 친정팀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KCC는 29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75 대 67 승리를 거뒀다. 3승 2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정규 시즌 우승팀 KCC는 2015-2016시즌 이후 챔프전 진출을 이뤘다. 오는 5월 3일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와 7전 4승제 시리즈를 펼친다.

    출발은 전자랜드가 좋았다. 조나단 모트리가 3점슛을 4개나 터뜨리고, 차바위도 4점 플레이를 포함해 3점슛 2방을 꽂았다.

    KCC의 반격을 이끈 것은 김지완이었다. 김지완은 1쿼터 종료 2.2초 전 아웃 오브 바운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던진 뒤 맞고 나온 공을 잡아 골밑슛을 넣는 재치를 선보였다. 8점 차 열세를 18 대 24, 6점으로 좁혔다.

    이후 김지완은 2쿼터 첫 공격에서 통렬한 3점포를 꽂았다. 이어 과감한 돌파로 멋진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23 대 24, 1점 차 턱밑 추격을 이끌었다. 쿼터 종료 4분 4초 전 김지완은 돌파에 이은 패스로 정창영의 3점포까지 어시스트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여기서 흐름을 가져온 KCC는 역전에 성공했다. 라건아의 미들슛과 덩크슛, 이정현의 3점포까지 터지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종료 48초 전에는 이정현이 돌파를 하다 상대 차바위에게 U-파울까지 얻어내면서 43 대 37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김지완은 전반에만 팀 최다 11점을 넣었다.

    3쿼터에도 김지완은 첫 공격에서 절묘한 플로터로 흐름을 이었다. KCC는 이정현의 장거리 3점포까지 터지면서 10점 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김지완은 날렵한 돌파로 승세를 굳혔다. 8점 차로 불안하게 앞선 종료 1분 44초 전에도 통렬한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지완은 18점 3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김지완은 2012-2013시즌 전자랜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성장했다. 특히 상무에서 제대한 지난 시즌 평균 8.5점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팀 기둥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전자랜드는 김지완을 보내고 보상 선수 대신 현금을 받은 서글픈 사연이 있었다.

    특히 전자랜드는 모기업이 올 시즌까지만 농구단을 운영하기로 한 상황. 이런 가운데 김지완이 친정팀,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맹활약한 역설적인 장면이 나온 셈이다. 전자랜드는 팀의 주전 가드였던 김지완의 손에 의해 아쉽게 프로농구 역사 속에 남게 됐다. 5전 3승제 PO에서 역대 최초로 2연패 뒤 3연승의 역사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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