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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무승' 극적 끝내기에 숨은 KIA의 씁쓸한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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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무승' 극적 끝내기에 숨은 KIA의 씁쓸한 단면

    KIA 에이스 브룩스가 14일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를 내려온 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KIA

     

    프로야구 KIA 외국인 에이스 에런 브룩스(31)가 올해도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브룩스만이 아닌 KIA의 올 시즌 초반 씁쓸한 현실이다.

    브룩스는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하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브룩스는 KIA가 2 대 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승리 요건은 채운 것. 그러나 KIA가 7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브룩스의 승리가 날아갔다.

    KIA는 필승 계투조 박준표를 투입했으나 ⅓이닝 동안 3피안타로 무너졌다. 1사 1, 2루에서 KIA 출신 안치홍에게 깊숙한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다만 KIA는 연장 12회말 김민식의 희생타로 3 대 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브룩스는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놓은 점에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브룩스는 호투하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지난 4일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7⅓이닝 2탈삼진 7피안타 2실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역시 팀 타선이 침묵, 1 대 2로 지면서 브룩스는 오히려 패전을 안았다.

    브룩스는 지난 9일 NC와 광주 홈 개막전에서는 부진했다. 4⅓이닝 동안 3탈삼진 10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다만 KIA는 당시 6점을 뽑아내긴 했다.

    지난해도 브룩스는 초반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키움과 첫 경기에서 5⅔이닝 1실점, 한화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어 두산과 경기에서 5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안았다.

    올 시즌 좀처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 터커. KIA

     

    호투할 때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는 엇박자 모양새다. KIA는 올 시즌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없다. 실질적인 마무리 정해영이 2승, 이승재와 김재열(이상 1승)까지 모두 불펜 투수가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의 팀 타율은 2할3푼9리로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득점도 33개로 6위, SSG(24득점)만 KIA보다 적다. 그나마 SSG는 9홈런을 날렸는데 KIA는 1홈런으로 최하위다. 장타력과 득점력에서 심상치 않은 부진을 보이고 있다.

    중심 타자들의 침체를 보이고 있다. 3~5번 프레스턴 터커(1할5푼4리), 최형우(1할8푼4리), 나지완(2할1푼4리)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최원준, 김선빈(이상 5타점) 등 테이블 세터와 이창진(4할1푼7리) 등 다른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브룩스는 지난해 23경기 등판,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고, 특히 9월에는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팀 타선도 제대로 지원해줬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 초반 마운드와 타선의 엇박자로 쉽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KIA. 과연 호랑이 군단의 방망이가 언제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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