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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맛'은 왜 조작의 유혹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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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맛'은 왜 조작의 유혹에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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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성 찾는 시대, 관찰 예능이 인기
    함소원 조작 논란, 제작진은 책임회피
    매주 분량 채우려면 연출 피할 수 없어
    사전인터뷰-연출로 이어지는 제작과정
    각 단계마다 왜곡 발생할 가능성 높아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덕현 (칼럼니스트)

    요즘 TV를 켜면 각 방송사별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엿보는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소재도 점점점 자극적이 되고 있고 심지어 방송을 조작하는 경우까지 나타나면서 논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근에 방송인 함소원 씨가 TV조선 <아내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큰 인기를 모았는데요. 알고 보니 여기에 방송 조작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이 됐습니다. 본인이 인정을 하고 하차를 했죠. 그러면 그동안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봐왔던 시청자들은 ‘기만당한 거 아니냐, 우리는 가짜를 보고 즐거워한 거냐’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그러고 보면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의 조작 문제가 드러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어디까지가 예능을 위해서 허용할 수 있는 선이고 어디서부터는 조작이 되는 건지 이번 기회에 한번 정리를 하고 가보겠습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 씨 연결해 보죠.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정덕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이 <아내의 맛>의 함소원 씨가 조작을 한 걸로 보이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죠?


    ◆ 정덕현> 사실은 이번 사태는 이제 불거져 나온 거고요. 이전부터 사실 조작설은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내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이 특히 함소원 씨가 초창기부터 계속 출연을 했는데 지금 부부로 나오는 남편이 진화 씨잖아요. 중국인 분인데 거기에서 진화 씨가 재벌설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니까 이게 진짜 진위가 맞냐, 사실이 맞냐 이런 얘기들이 거기서 많이 돌았고 실제로 그 사실 검증을 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실제로 많이 있었다는 거예요, 중국 내에서도.

    그 시어머니가 있어요. 시어머니가 전화 통화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 목소리가 저쪽 진화 씨의 막내 이모 목소리였는데 그 목소리를 함소원 씨가 대신했다라는 그런 논란들이 제기가 됐었어요. 목소리를 대행했다는 거죠. 그 얘기가 나왔고 그다음에 거기에 나왔던 이전에 이미 시댁의 별장이라든지 이런 게 실제 사는 공간이 아니라 뭔가 빌려서 하는 숙소가 아니냐는 의혹이 실제 사진들로 이렇게 비교해서 나오니까 거의 똑같더라고요.

    조작 논란이 불거진 함소원의 시가 별장.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 김현정>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그 비교 화면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왼쪽에 쭉 나온 것이 함소원 씨의 시댁 별장이라고 TV에 소개된 거고, 여러분 보시기에 오른쪽에 쭉 나오고 있는 사진이 에어비앤비 숙소 홍보용 사진이 똑같아요, 보니까.

    ◆ 정덕현> 그게 똑같이 나와서 이것도 역시 뭔가 맞는 얘기가 아니냐. 최근에 이제 이런 것들이 굉장히 증폭되다가 결국은 함소원 씨가 스스로 하차 결정을 내렸거든요. 그런데 이게 뭔가 의혹제기가 된 거잖아요. 조작의혹.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프로그램 측 제작진이 해명을 해야 되는 게 맞는 거잖아요.

    ◇ 김현정> ‘이것은 알아보니 이러이러고 저것은 저렇다’ 분명하게 드러내줘야 된다는 거죠?

    ◆ 정덕현> 결과적으로 그 논란이 계속 지속되면서 지난주 목요일이었나요? TV조선 제작진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많은 부분을 함소원 씨의 문제로 많이 치부를 해 놨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입장문을 보니까 ‘개인의 사생활 부분이어서 제작진이 100%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식으로 입장문을 내놨네요. 이렇게 제작진이 정말 영 모를 수도 있어요?

    ◆ 정덕현> 그 부분을 믿기가 좀 어렵죠. 그리고 사실은 향후에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이거 결국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라는 얘기가 되거든요.

    ◇ 김현정> 지금 두 가지 조작의혹을 제시해 주셨는데 이것 말고도 여러 개가 있었어요. 한국에서 새로 계약했다던 집이 원래 함소원 씨 명의의 집이라는 것도 드러났고, 아이가 고열이 나서 병원에 방문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거를 직접 관찰했던 분, 제보자가 또 그거 전혀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 정덕현> 실제로는 열이 없었다는 얘기도 있고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사실 중국에서 나왔던 진화 씨 얘기는 더 흥미롭습니다. 거기는 굉장히 비싼 슈퍼카, 그런 거 타고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도 다 렌트한 거라는 얘기도 있고 그다음에 진화 씨가 운영하는 사업체도 사실은 본인 것이 아니다. 이런 얘기까지도 나왔거든요.

    ◇ 김현정> 이번에 함소원 씨 조작 논란으로 인해서 관찰형 예능프로그램 전반에 대해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돼요.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아니, 이게 진지한 다큐멘터리면 모르겠는데 관찰형 예능 아니냐. 예능이라는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 설정은 불가피한 거 아니냐. 예를 들어서 부부 예능이라면 뭐 부부가 계속 집에서 일상생활 하는 것만 보여줄 수 없으니까 같이 농사 체험하는 에피소드를 설정한다든지 다이어트를 도전해서 같이 해 보는 에피소드를 설정한다든지 이런 거 정도는 불가피한 거 아니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덕현>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지금 관찰카메라는 100% 리얼일 것이다라고 조금 오해하신 분들이 있었을 거예요. 이번에 이제 입장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여기서 입장문에 그런 얘기가 흥미로운 내부 내용들이 있는데 ‘촬영 전에 출연진과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에 촬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건 무슨 얘기냐면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이런 얘기는 재미있겠다라는 에피소드를 어느 정도 끄집어내고 이걸 가지고 촬영을 한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구성을 해서 촬영을 한다?

    ◆ 정덕현> 네,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두 가지, <아내의 맛>의 함소원 하차 과정에서 벌어진 두 가지 왜곡 지점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첫째는 인터뷰를 거짓으로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생활이기 때문에 아까 말한 것처럼 그 내용의 진위를 알 수는 없다. 또 한 가지는 그 에피소드를 다시 찍는 과정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촬영 과정에서 일종의 이런 부분이 더 재미있지 않느냐. 이건 저의 추측이지만 이런 부분이 재미있지 않냐는 걸로 약간 과장해서 찍을 수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연기를 좀 한다는 거죠?

    ◆ 정덕현> 그렇죠. 그런데 영상에 대해서 좀 민감하게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 거예요. 왜냐하면 어느 집을 찾아가는 신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카메라가 이미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게 보이거든요. 들어갈 때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안에서 찍고 있다면 이미 카메라가 들어가서 설치한 거잖아요, 이전에. 그렇기 때문에 사전 설정이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데 요즘처럼 왜 매주 방영되는 관찰카메라들 있잖아요. 그거는 제가 보기에는 이거를 계속 기획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만들기가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현실적으로.

    ◇ 김현정> 거기서 제작진들이 조작의 유혹에 빠지는 거군요?

    ◆ 정덕현> 그렇죠. 이제 모든 게 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여튼 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사전 인터뷰를 통해서 빨리 빨리 에피소드를 뽑아내지 않으면 그 분량을 빨리 그 주에 채워넣을 수가 없는 부분들이 생길 테고. 그다음에 출연자들도 일단 방송이 계속 나가면서 자기 모습을 자기가 볼 거잖아요, 어떻게 나오는지. 그렇기 때문에 진짜 모습이 아닌 뭔가 연출된 모습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 김현정> 이번 주 거 보고 시청자 반응을 쭉 모니터한 다음에 그다음에 또 연기를 하게 된다는 거군요, 일정 부분. 자기도 모르게.

    ◆ 정덕현> 그렇죠. 그래서 이 리얼함을 꺼내기 위해서는 상황을 계속 제시할 수밖에 없어요, 낯선 상황을. 그러니까 낯선 상황도 어떤 면에서는 약간 기획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매회.

    ◇ 김현정> ‘그래도 지금까지는 그냥 설정이 어느 정도 있겠거니 하고 봐 왔다면 이번 함소원 씨 같은 경우는 아예 넘어야 될 선을 넘어버린, 완전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기 때문에 더 대중들이 분노했다’ 이렇게 된 거군요.

    ◆ 정덕현> 이게 사실 방송에서 조작이라는 건 아주 큰 문제입니다, 이거는. 지금 사실 방심위나 이런 데서 제대로 지금 기능을 한다면 이거는 큰 제재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시청자를 속이고 기만한 부분들이기 때문에 이거는 좀 심각한 부분이죠. 왜냐하면 방송에서 제일 큰 게 사실 신뢰가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TV 틀면 관찰형 예능이 왜 이렇게 많아요? 그거는 왜 그렇습니까?

    ◆ 정덕현> 이게 사실은 사람들이 지금 다 진정성에 목을 매고 있거든요. 왜 그러냐면 영상에 대한 민감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누구나 지금은 카메라로 다 찍잖아요. 일상도 찍고 내가 찍은 걸 나도 보고 이걸 올리기도 하고 공유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방송에서 스튜디오나 이런 데서 대본에 의해서 상황극 속으로 들어가 만들어낸 어떤 영상들은 다 만들어진 거라는 걸 다 알고 있어요. 그것보다는 좀 더 리얼한 진짜를 보고 싶은 거죠.

    ◇ 김현정> 그렇다면 앞으로도 관찰 예능은 더 많아질 거고, 제작진이 어떤 마인드로 제작을 해야 바람직하다고 보세요?

    ◆ 정덕현> 지금 이 관찰 카메라의 경우는 이걸 일단 좀 달리 생각하셔야 될 것 같고요. 이게 그냥 말 그대로 관찰카메라가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뭔가 즐거움을 주는 거라면 저것도 약간 리얼리티 정도를, 그러니까 개연성 정도를 가진 어떤 예능프로그램의 하나로 봐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될 필요가 있고요. 그런데 이제 방송이 오히려 굉장한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이걸 내세워서 이걸 상업화해서 만들어 낸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감없이 비판을 해야 된다는 거죠.

    ◇ 김현정> 아예 자신 없으면 ‘이거는 그냥 반쯤은 설정이 들어간 겁니다’라고 아예 제시를 하고 가는 것도 괜찮겠네요. 차라리 ‘리얼 드라마입니다’ 이런 식으로.

    ◆ 정덕현> 네. 가능한 얘기예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줄 수 있는 더 큰 재미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 김현정> 이번 사안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될지 많이들 의아해 하셨는데 정리가 되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정덕현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 정덕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문화평론가 정덕현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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