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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전·후 정신질환 경험 '6.2배' 증가…자살 시도까지



영동

    재난 전·후 정신질환 경험 '6.2배' 증가…자살 시도까지

    [재난 이후 이재민들은③]
    시간 흘러도 20%는 불안 등 정신건강 '스트레스'
    신체적 피해 입은 이재민들 경제 피해회복도 더뎌
    60세 이상 고연령층 1인가구에서 빈곤 경험자多

    최근 2년 동안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각종 재난·재해가 잇따랐다. 지난 2019년 4월 4일 대형산불에 이어 그해 10월 태풍 미탁까지 발생했다. 화마에 휩쓸리고 강한 비바람에 할퀸 마을 곳곳은 큰 상처가 남았다. 후유증은 여전하다. 강원영동CBS는 재난 이후 이재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여전히 재난이 발생했던 '그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재민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온전한 일상복귀를 위해 필요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짚어보려고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컨테이너에서 보낸 2년…"여기 아직 사람이 살고 있어요"
    ② 태풍이 휩쓸고 간 삼척 어촌마을…피해민들 고통 '여전'
    ③ 재난 전·후 정신질환 경험 '6.2배' 증가…자살 시도까지
    (계속)

    지난 2019년 4월 발생한 강원 고성·속초 대형산불로 집이 완전히 불에 탄 현장을 찾은 한 주민이 망연자실하게 바라보고 있다. 유선희 기자

     

    지금으로부터 18년 전인 2003년 강원 강릉에서는 태풍 매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한 농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그 전해 루사로 한 차례 피해를 떠안은 이후 또다시 재난이 발생하자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었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년이 훌쩍 흐른 현재, 이재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경제적 피해는 물론, 신체·정신적 피해를 겪으며 후유증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이재민의 피해회복·복구과정을 추적 조사했다. 태풍 콩레이, 링링, 미탁 등 피해부터 포항 지진, 강원 동해안 산불까지 이재민 370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개별 재난마다 조사한 이재민 수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피해 주민 실태를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이재민들은 재난 이후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상태 조사에 따르면 재난 전에는 13명(0.4%)이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는데, 재난 이후에는 81명(2.2%)이 진단을 받았다. 이는 재난 전·후로 6.2배나 증가한 수치다.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1.8%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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