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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구도 피했지만…野 경선 후폭풍, '화학적 결합' 가능할까



국회/정당

    3자 구도 피했지만…野 경선 후폭풍, '화학적 결합' 가능할까

    오세훈‧안철수, 오늘부터 단일화 여론조사 합의
    단일후보 확정 후 '화학적 결합' 주목…경선 혈투 앙금 풀어야
    '安 저격수' 김종인 변수 여전…'상왕'‧'정신 이상' 등 독설 후유증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야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22일부터 실시하는 가운데, 그동안의 공방전 여파로 오세훈‧안철수 후보 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상왕', '정신이 이상한 사람'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점을 고려하면 야권 통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무선 100%+경쟁력‧적합도'에 합의한 野…늦어도 24일 발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21일 최종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에 합의했다. 이들은 22~23일 이틀 간 여론조사 후 이르면 오는 23일, 늦어도 24일엔 야권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방식은 무선전화 100%를 적용, 여론조사 2개 기관이 각각 1600개의 표본 중 경쟁력(800개)과 적합도(800개)를 절반씩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여론조사의 구체적인 설문 문항은 조사 공정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일 첫 협상에 착수한 양당 실무단이 그동안 설문 문항과 유무선 반영 비율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모두 지난 19일 각각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에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투표용지엔 두 후보 이름이 모두 명시되고, 다만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라고 표시된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양당 참석자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최종적으로 여론조사 일정이 정해진 만큼 두 후보는 결과에 따르겠다며 야권 승리를 다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함께 뛰는 선거를 치르고 힘을 모아 서울시를 경영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도 금천구 소재 재건축단지 방문 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고 힘을 합쳐 야권 단일후보가 당선되도록 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막판까지 유무선 반영 비율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던 양측은 이날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각자 자신들의 '대승적 결단과 양보'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주장했다. 단일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통합 능력과 포용력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경선 후유증 딛고 '화학적 결합' 관건…김종인‧안철수 '앙금' 변수

    야권의 시선은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오는 24일 이후로 향하는 분위기다. 이변이 없는 한 단일후보 선출은 확정된 만큼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승리를 위해 야권 결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선 후유증이다. 양측은 엎치락뒤치락 끝에 이날 최종 합의안에 동의하긴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TV토론 과정에선 안 후보는 민주당이 집중 공격 중인 오 후보의 처가 관련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했고, 오 후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의 불협화음 문제 제기로 맞받았다.

    이 때문에 야권 내부에선 단일화 이후 야권 통합 문제가 핵심이라는 게 중론이다. 둘 중 누가 단일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화학적 결합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한데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단순히 물리적인 여건을 떠나 김 위원장과 안 후보 간에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앙금이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과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는 내내 거친 언사를 주고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 후보가 협상의 교착상태를 지적하며 김 위원장을 '상왕'이라고 비판하자, 오 후보 측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안 후보 부인을 겨냥해 '여자 상황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가 재차 자신의 부인 김미경씨와 동명이인인 김 위원장의 부인과 착각한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김 위원장은 "내가 볼 때 (안 후보는)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고 맞받으며 강도 높은 공방이 벌어졌다.

    김 위원장과 안 후보 측의 공방이 일촉즉발 사태로 치닫자, 국민의힘 소속 김무성‧이재오 전 의원 등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인신공격 비방전을 지적하며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후보의 가족까지 거론하며 독설을 퍼부었는데 선거 때 온전히 도울 수 있을까 싶다"며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김 위원장의 거취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엔, 개인 간 갈등도 그렇지만 제1야당 후보를 못 낸 마당에 김 위원장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냐"며 "김 위원장이 자리를 내놓거나 결단을 하면 안 후보는 찾아가서 봉합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등 추가 액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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