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원석
성남 동판교 SK케미컬 공사현장에서 매몰 3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된 변원석(38) 씨는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하마터면 여자친구를 생과부로 만들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은 내쉬었다.
공사장에서 15년 동안 잔뼈가 굵은 변 씨는 15일 오전 6시쯤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탕''하며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변 씨는 주변 동료로부터 ''옹벽 균열과 침하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어쌍카(EARTHANCHOR)''가 끊어지는 소리''라고 들었다고 말해 지반 침하가 붕괴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변 씨는 "아침조회 시간에 현장 관계자로부터 ''눈비가 왔으니 미끄럼에 주의하라''는 말만 듣고 ''어쌍카'' 위험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BestNocut_R]
오전 8시25분쯤, 터파기 작업을 하던 변 씨는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무너져 내리는 토사에 휩쓰려 내려앉았다.
하지만 정신은 잃지 않았다.
흙이 온몸을 뒤덮었지만 변 씨는 "''살려주세요''라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고 말했다.
변 씨는 오는 21일 2년을 넘게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지만 온 몸을 꿰매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당분간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