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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미나리'로 오스카 새 역사를 썼다

스티븐 연, 아시아계 美배우 최초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
리즈 아메드, 고(故) 채드윅 보스만, 안소니 홉킨스, 게리 올드만과 함께 후보에 올라
인기 TV 시리즈 '워킹 데드' 글렌 역으로 세계적인 사랑 받아
봉준호 감독 '옥자', 이창동 감독 '버닝'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
오는 4월 25일 결과 발표

영화 '미나리'에서 제이콥 역으로 열연한 배우 스티븐 연. 판씨네마㈜ 제공

 

배우 스티븐 연이 영화 '미나리'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AMPAS)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오전 8시 19분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제이콥 역으로 열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93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오스카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미나리'에서 스티븐 연은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것을 바치는 아빠 제이콥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앞서 골드 리스트 시상식,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덴버 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함께 작업한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에 '미나리' 시나리오를 주며 추천했고, 자신도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 '미나리'에 참여했다.

이번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두고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고(故) 채드윅 보스만,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맹크' 게리 올드만과 겨루게 됐다.

이번 후보 결과에서 스티븐 연뿐만 아니라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무슬림이다. 또한 두 명의 아시아계 배우들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최초의 일이다.

TV 시리즈 '워킹 데드'에서 글렌 리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스티븐 연. IMDb 제공

 

외신에서도 스티븐 연의 아시아계 미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을 보도하며 그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주목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마이 네임 이즈 제리' '아이 오리진스' '프랑스 영화처럼' '메이헴' 등 영화는 물론, '빅뱅 이론' '워킹 데드' 등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AMC 스튜디오가 제작한 인기 시리즈 '워킹 데드'에 글렌 리 역으로 출연, 액션과 로맨스를 오가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워킹 데드' 팀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스티븐 연이 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 배우로서 주연상 후보가 된 것을 축하하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영화 '옥자'(사진 위)와 '버닝'에서 호연을 펼친 배우 스티븐 연. 각 배급사 제공

 

또한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 세계적인 국내 거장들의 작품에 참여,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버닝'으로 춘사영화제, 전미비평가협회상, LA비평가협회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에서 그가 맡은 제이콥은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이를 위해 성공하려고 애쓴다. 스티븐 연이 최초 후보 지명에 이어 시상식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며 진정한 '아메리칸드림'을 이룰지 관심이 쏠린다.

최종적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게 될 주인공은 오는 4월 25일(현지 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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