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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범죄를 아시나요?

SBS 제공

 

13일(토)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SNS로 접근하는 신종 범죄 '로맨스 스캠'을 파헤친다.

"나에 대해 알고 싶다, 대화를 주고받다가 시작했어요. 사랑에 빠지면 눈에 뵈는 게 없구나… 그 말을 다 신뢰하게 되는 거예요, 그 남자가 한 말을." - 피해자 A 씨

어느 날 갑자기 A씨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다가온 사람이 있다. A씨와 친구가 되길 원했던 그 남자는 해외 분쟁 지역에서 위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군인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매일 밤낮으로 정성스레 보내온 그의 안부 메시지는 A씨 관심을 끌었고, 그 관심은 어느새 사랑으로 커졌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만날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 애틋했던 사랑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랑이 어느 순간 산산이 조각나 버렸다. 멀리 타국 전쟁터에서 그가 보내온 긴박한 메시지가 그 시작이었다.

"작전을 수행하다 총격을 맞았어. 급하게 수술해야 하는데, 수술비를 지불해 줄 수 있을까? 네가 아니면 내줄 사람이 없어." - 피해자 A씨 연인

A씨는 '네가 아니면 치료받을 수 없다'는 연인 말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아직 만나 보지도 못한 그 사람을 위해 수억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수술 뒤 한국에 온다던 그는 한국 방문을 계속 미뤘다. 입금한 의료비도 되돌려 받을 수 없었고, 연락도 끊어졌다.

절망에 빠졌다는 A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사기를 당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생긴 일이라 어디다 마음 놓고 하소연도 할 수 없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돼 버려 더 힘들었다.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은 A씨만이 아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만 A씨를 비롯해 4명이었다. 이들 모두 SNS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금전적 피해를 봤다. 놀라운 사실은 피해자들이 연락했던 남자들 이름은 제각기 달랐지만, 사진 속 얼굴이 같았다는 점이다.

'로맨스 스캠', 이성적 관심을 가장해 접근한 뒤 피해자들 호의를 이용해 신용 사기를 벌이는 범죄행위를 일컫는 용어다. 제작진이 만난 A씨 등은 이 로맨스 스캠 범죄 피해자들이었다.

사람들 호의를 악용하는 신종 범죄 로맨스 스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유럽, 북미,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범죄자들 사이에서 로맨스 스캠 사기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조직적이다.

SNS 익명성을 이용해 일어나는 범죄이기에 그 실체와 조직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다.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심리적 절망감까지 안기고 있는 범죄가 국내에서도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우선 A씨를 비롯한 다수를 상대로 로맨스 스캠 범죄를 벌인 의문의 남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며 "남자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자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본인을 한국계 미군으로 소개했다. 그는 대화를 이어나간지 3일 만에 '너 없이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 나의 공주님'과 같은 달콤한 말들을 계속 보내왔다. 놀랍게도 대화 시작 나흘 만에 남자는 '너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작진은 "제보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네 남자와 동시에 대화를 이어가는 등 그들과 진실 찾기 게임을 시도했다"며 "그 결과 그들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화면 속에 등장한 남자의 모습과 그가 뱉은 발언은 제작진과 피해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취재를 통해 로맨스 스캠 범죄에 가담했고, 굉장히 성공적인 '로맨스 스캐머'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남자를 만났다. 그의 입으로 직접 전해 듣는 로맨스 스캠의 진실은 더욱더 놀라웠다"며 "이번주 방송을 통해 국내에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로맨스 스캠 범죄 실태와 사기 수법을 고발하는 한편 로맨스 스캐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추적하고 그 예방책을 고민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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