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가 자신에게 등번호 17번을 양보해 준 이태양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밟는 추신수(39·SSG 랜더스)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식도 슈퍼스타다웠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상견례 자리에서 투수 이태양(31)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이태양이 전달받은 선물은 스위스 R사의 손목시계로 상당한 고가의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가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를 선물한 이유는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7번을 양보받았기 때문이다.
17번은 추신수가 부산고 시절부터 달았던 등번호로 애착이 남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등번호 1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추신수는 SSG 랜더스 입단을 결정한 뒤 등번호 17번의 주인이 있는지부터 확인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태양이 '쿨'하게 17번을 양보하자 추신수는 크게 기뻐했고 감사의 선물을 전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적한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등번호를 기존 소속 선수로부터 양보받았을 때 소정의 선물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태양은 추신수의 선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 또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SK 관계자는 "이태양 선수가 처음에는 선물의 의미를 알지 못해 당황스러워 했다"며 "나중에 선물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추신수 선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 기운을 받아 올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고 또 추신수 선수의 한국 적응을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