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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리막 지분' 2위로 부상…현대차 영향 받나



자동차

    포르쉐 '리막 지분' 2위로 부상…현대차 영향 받나

    '슈퍼카 전동화' 전략 일환…내연기관 '부가티' 지분과 맞바꿔
    지분 24%로 확대, 리막 본인 이어 2위…현대차 지분율 축소
    포르쉐 대주주는 '전기차 라이벌' 폭스바겐, 전동화 총력전
    리막 "독립 경영" 원칙, 현대차 "당장 영향 없다"

    포르쉐 코리아 제공

     

    슈퍼카들의 전동화 시대가 꿈틀대고 있다.

    포르쉐가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의 지분을 15%에서 24%로 확대한 데서 그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외형상 전기차(BEV) 주력모델 타이칸의 개발 배경인 리막의 지분을 늘림으로써 브랜드 자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막을 보면 다른 의미들이 있다. 리막의 지분 9% 가량을 부가티 지분과 맞바꾸는(SWAP) 방식의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부가티 지분의 일부를 리막이 소유했다는 것은 내연기관의 대표적인 슈퍼카인 부가티를 전동화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계의 지각 변동은 국내 업계에도 파장이 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리막 오토모빌리의 지분을 갖고 있다. 리막의 '드라이브트레인' 기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포르쉐는 이번 투자로 리막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반면, 현대차그룹은 4위로 지분비율이 축소됐다.

    ◇"포르쉐 지분, 과반 달할 것" 예상 깨고, 리막 '독자 경영' 고수

    포르쉐AG는 지난 5일(현지시간) 감사회에서 리막의 지분을 기존 15%에서 24%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지난 2018년 리막의 투자자로 합류했고, 2019년 9월에는 15%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7000만유로(약95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을 24%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리막 오토모빌리의 지배 구조는 CEO인 마테 리막이 36%, 포르쉐가 24%, 중국 배터리업체 카멜이 18%, 현대차‧기아(14%) 등으로 구성된다. 당초 포르쉐가 과반 이상으로 지분 비율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마테 리막은 독자적인 경영 쪽에 무게를 실었다.

    리막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막과 포르쉐는 전적으로 독립적인 경영관계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르쉐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회사의 성장은 다른 고객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막이 당장 부가티의 지분을 갖게 됐기 때문에 계획 중인 전기차 개발에도 기술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리막은 코닉세그와 애스턴마틴, 피닌파리나 등에 전기 구동 시스템관련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와는 고성능 전기차 RM20e를 공동 개발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초고성능차 분야에서 전동화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되는 분위기다. 페라리도 최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통해 1000마력으로 출력을 키운 SF90 스파이더를 브랜드 최초 전동화 모델로 국내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약진…현대차·기아 '고성능+대중성' 맞불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비록 지분율이 하락했지만, 현대차그룹은 당장 영향을 받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리막의 지분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포르쉐의 입김과 쏠림이 강화될 수 있다"면서도 "현대차와 포르쉐는 리막의 필요성 측면에서 입장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카를 만드는 리막의 기술력은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슈퍼카 부가티 등의 입장에선 절박하지만,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 입장에서 초고성능차는 이제 걸음마를 뗀 영역이고, 비중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포르쉐의 대주주가 폭스바겐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기술 이전 등에서 차별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폭스바겐은 포르쉐‧부가티 뿐만 아니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대중차부터 슈퍼카 등 최고급 차종 브랜드까지 갖춘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다.

    폭스바겐의 약진과 관련해선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9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UBS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를 2025년으로 예상했지만, 이르면 내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폭스바겐은 이미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대중차부터 고성능차까지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될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 EV6, 제네시스 JW(GV60) 등 올해 신차를 대거 투입해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 내연기관 차종 중에서도 제네시스 G80, GV70 등이 전기차 버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EV세일즈가 집계한 2020년 전기차(BEV+PHEV) 판매대수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개별 브랜드 기준 각각 11, 12위를 차지했지만, 두 회사를 합쳐 계산하면 18만4781대에 달한다. 테슬라(49만9535대), 폭스바겐+아우디(33만567대) 등을 뒤쫓는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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