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박용만 회장 "젊은이들에게 뛸 수 있는 틀과 방향을 갖춰줘야"



기업/산업

    박용만 회장 "젊은이들에게 뛸 수 있는 틀과 방향을 갖춰줘야"

    최근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에세이 출간, 수익금은 '반찬값'으로

    지난달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박용만 회장. 연합뉴스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좌절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 또 대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뭐라도 조언을 해 달라는 질문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사과부터 했다.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용만 회장은 젊은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잘 봐야 한다고 했다. 젊은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인데 취업이나 부동산과 같은 여러 분야에서,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어른들이 불확실성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제 나이또래 분들이 요즘 젊은 사람들 유약하다는 얘기합니다. 젊은이들이 극기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인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참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이런 게 극기 아닙니까? 그건 우리 시대의 극기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 때하고 달라서 강요된 극기에 반응하지 않을 뿐입니다. 강요된 극기는 혹사일 뿐입니다.

    그 사람들의 나름대로의 틀과 방향으로 뛸 수 있게 갖춰주면 훨씬 우리보다 강한 사람이 될 것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부분에 도움이 되면 제일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달 말 대한상의 회장 퇴임을 앞 둔 박 회장은 앞으로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젊은이들이 앞으로 겪어나가야 될 시대는 제가 겪어온 시대하고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은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젊은이들한테 당신들이 당신들 미래를 만드는데 오늘 이 시점에 필요한 게 있으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 그럼 내가 돕겠다. 그 정도입니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 전도사답게 퇴임을 앞두고도 규제 샌드박스와 같은 새로운 전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대신에 문제가 되는 게 발견이 되면 규제하는 식으로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십시오. 상위 랭킹에 있는 회사들이 다 제가 어렸을 때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거든요. 아마존도 그렇고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렇고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변화를 좀 보고 싶다는 이야기죠."

    박 회장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권유 받아본 적도 없고, 특히 저같이 평생을 사업한 사람은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 이런 틀이 아주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니까 생산성의 논리를 지나치게 저처럼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치에 손을 대면 위험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 기업 내에서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대립의 모습이 지나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로에 대한 못마땅한 대립을 좀 내려놓으시고 토론하고 소통하고 하는 것이 미래를 향해 가는 방향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생을 개인적인 내밀한 얘기까지 담담하게 풀어낸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 라는 책을 출간했다. 출간한 지 두 주가 되지 않았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했다.

    책으로 인한 수익금 전액은 '반찬값'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젊은이들하고 같이 홀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반찬을 해 드리는 일을 하는데, 그 식재료 값을 충당을 조금이라도 해 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