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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게 섰거라"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완료



기업/산업

    "알리바바, 게 섰거라"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완료

    Z홀딩스 "급성장하는 일본 e커머스 시장 디지털 전환 이끌 것"
    새 지주사 대표에 이해진·미야우치 켄…"亞 빅테크 탄생" AI에 5년간 5.3조 투자

    연합뉴스

     

    일본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라인'(LINE)과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이 경영을 통합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협업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상반기에 일본에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 IT기업 간 경영통합에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경쟁해볼 만한 아시아 빅테크 기업이 탄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1일 네이버와 IT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한 신생 'Z홀딩스'가 이날 일본에서 출범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새로운 전략적 지주회사 이름은 A홀딩스로 확정됐다.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가진다. A홀딩스가 Z홀딩스 지분을 65% 보유하며 지주회사로 올라서면서 Z홀딩스는 중간 지주사로서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을 각각 100%씩 갖는 구조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일본 출시…온라인 창업 돕고 라인에서 쇼핑까지

    일러스트=연합뉴스

     

    Z홀딩스는 이날 사업 전략 발표회를 통해 일본 내 커머스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대표적인 e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일본에도 출시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중소상공인(SME)에게 손쉽게 온라인 가게를 열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이런 SME의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에 편리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도,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도록 유도한다. 이는 곧 플랫폼으로서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진다.

    Z홀딩스 역시 일본 판매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데 드는 수고를 덜어주고, 판매자들이 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성장에 집중하도록 종합적인 e커머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은 ZHD그룹(Z홀딩스)과 라인, 각각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일본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는 라인에서 e커머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판매자·이용자 경험의 디지털 전환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마트스토어가 일본 e커머스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속에 녹아있는 첨단 기술력과 판매자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성이 일본 e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지주사 대표에 이해진·미야우치 켄…A부터 Z까지 AI 실현 "아시아 빅테크 도약"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날 A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A홀딩스 공동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됐다.

    A홀딩스 사내이사로는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 후지하라 가즈히코 소프트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로는 고시바 미쓰노부 제이에스아르(JSR)코퍼레이션 이사회 의장 등이 선임됐다.

    A홀딩스라는 이름은 세가지 A에서 출현했다. A부터 Z까지 모든 걸 다 하겠다는 'A to Z'와 인공지능을 뜻하는 AI 또 아시아(Asia)의 A다. 즉, "모든 서비스에 AI를 실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향후 5년간 5조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했다. 또 5년간 글로벌 및 일본에서 약 5천명의 AI 분야 엔지니어를 증원할 계획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8200만 명 이상이 쓰는 대표적인 국민메신저로 손꼽힌다. 야후 재팬은 로그인 이용자만 6700만 명 이상인 최대 포털이다. 경영통합을 계기로 검색·포털, 광고, 메신저뿐아니라 커머스, 로컬·버티컬, 핀테크에 집중해 2023년도 매출 2조엔(한화 약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2250억엔(한화 약 2조 4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Z홀딩스는 앞으로 라인에서 선물을 보내는 △라인 기프트 및 공동 구매 △ 영상을 시청하며 상품을 구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을 선보인다. 온오프라인 상품 데이터를 연계한 △크로스 쇼핑,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변적 가격을 제공해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 마이 프라이스 이니셔티브, 식당 및 숙박 예약 관련 서비스를 포함하는 △로컬 및 버티컬 분야 사업을 강화한다.

    여기에 야후재팬과 라인, 페이페이(PayPay)를 연계해 새로운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한다. 구매, 예약, 결제로 이어지는 사용자 행동에 맞춰 대출, 투자상품, 보험 등 최적의 금융 상품 제안에도 나선다. 페이페이와 라인페이의 가맹점 제휴도 강화하면서 내년 상반기, 라인페이의 QR 및 바코드 결제를 페이페이와 통합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게 됐다. Z홀딩스가 보유한 3억여명의 일본 사용자들에게 편리한 툴과 데이터, 기술 기반 솔루션을 갖춘 우수한 커머스 기술 플랫폼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외에도 지난 25일 스페인의 당근마켓 격인 '왈라팝(Wallapop)'에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야후재팬 첫 화면 상단 메인 로고에는 양사의 경영 통합을 기념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야후재팬 및 라인의 브랜드 캐릭터가 서로의 로고를 바꿔 들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일러스트를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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