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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발목잡힐 수 없다"…文대통령, 3·1절 日향해 재차 손짓



대통령실

    "과거에 발목잡힐 수 없다"…文대통령, 3·1절 日향해 재차 손짓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 미래지향적 한일 발전에 힘 쏟아야"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해결 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 "과거는 과거대로 해결하고 미래 발전시키자" 日에 재차 손짓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사를 통해 "역지사지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대화 의지를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일본과 우리 사이에 불행했던 역사가 있었고,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잊지 못하는 법"이라면서도 "100년이 지난 지금 양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이 됐다. 지난 수십 년간 한일 양국은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재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의 문제를 미래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고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다만, 과거사 청산과 미래 관계의 발전을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내세우며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양국 협력은 동북아 안정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대해서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 등과 맞물려 일본과의 경색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재차 일본 정부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본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의학도들 3·1운동 앞장서, 100년전 의료진 헌신이 코로나 극복의 힘"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제강점기 당시 의료진들의 노력을 상기하면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1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면서 "경성의전과 세브란스의전 학생들이 탑골공원의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과 세브란스의전 간호부 학생들 역시 붕대를 가지고 거리로 뛰쳐나와 동참했다. 체포된 학생들 가운데 경성의전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상해에서 대한적십자회를 설립하고, 1920년에는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를 세우고, 콜레라가 유행하자 청년 방역단을 조직해 무료 예방접종과 소독 등의 방역 활동을 벌였던 점 등을 나열했다.

    또한 "효자동을 비롯한 여덟 개 동 주민들은 전염병 병원 설립을 위한 조합을 결성했고, 1920년 9월 4일 최초의 사립 전염병 격리병원 '효자동 피병원'이 설립되었다"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가슴 깊게 다가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중국, 러시아, 몽골과 함께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한 뒤 "일본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고, 북한도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 공동번영이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의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국민들께서는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탑골공원에서 열린 기념식은 '세계만방에 고하야' 라는 주제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여명만 참여하는 소규모로 열렸다.

    기념식은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국기에 대한 맹세문' 영상 낭송과 세계 곳곳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선수 170여명의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번 3·1절에는 총 275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으며, 문 대통령은 이들 중 7명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을 친수했다. 문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기념공연과 예비 의료인 6명의 선창에 따른 만세삼창으로 행사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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