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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달러대의 사상 최대 다단계 금융사기(Ponzi scheme) 혐의를 받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Bernard Madoff.70) 前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부인이 사법당국에 남편이 체포되기 직전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매사추세츠주 금융감독 당국은 11일(현지시간) 부인 루스 메이도프(Ruth Madoff.67)가 남편과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한 뉴욕 코매드 증권(Cohmad) 계좌에서 1천550만달러를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루스 메이도프는 지난해 11월 25일 550만달러, 그리고 남편이 체포되기 전날인 12월 10일 1천만달러를 각각 인출했다는 것.
윌리엄 갤빈(William Galvin) 매사추세츠주 국무장관은 "루스 메이도프가 남편의 체포직전에 거액을 인출한 사실은 버나드 메이도프가 혼자 폰지 사기를 저질렀다는 주장에 의문을 갖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빈 장관은 또 "거액 인출은 코매드 증권이 이번 사기사건의 핵심인 메이도프 투자증권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도프와의 관계에 대한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은 코매드 증권을 매사추세츠추에서 등록취소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메이도프 부부가 지분을 가진 코매드 증권은 지난 8년동안 중개 서비스, 계좌 관리비용등의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전체 수익의 84%인 6천7백만달러를 거둬들였다.
그러나 버나드 메이도프의 오랜 친구인 로버트 자페(Robert Jaffe) 코매드 증권 사장은 자신도 메이도프폰지 사기의 희생자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메이도프는 지난해 12월 체포된 뒤 보석금 1천만 달러와 자산동결, 거주이동 제한등을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돼 뉴욕 맨하탄에 있는 자신의 호화 아파트에서 연금 생활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메이도프가 100만달러 이상의 귀금속등을 가족과 친지들에게 보낸 것이 밝혀지면서 검찰이 자산동결을 어긴 보석취소 사유에 해당된다며 구속을 요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최근 메이도프의 기소 시한을 3월13일까지로 1개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