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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도전장 던진 '아이오닉5'…전기차戰, 시작됐다



자동차

    테슬라에 도전장 던진 '아이오닉5'…전기차戰, 시작됐다

    아이오닉5 VS 모델Y‧ID.4…국산EV, 글로벌 경쟁력 갖춰
    국내시장, 현대차 '반값 전기차' 공략…테슬라 '가격 인하'
    미국‧유럽 시장 놓고 격돌…주행거리‧충전시간 '무한경쟁'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BEV), 아이오닉5가 23일 베일을 벗었다.

    아이오닉5는 국산차 최초로 자체 개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가 탑재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 막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마니아' 층에선 테슬라를 필두로 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들과 비교의 시선도 뜨겁다.

    2021년은 바로 이 아이오닉5의 출시 사실만으로 우리나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정부와 현대차그룹 등 업계는 이에 맞춰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을 손봤고, '배터리 리스'에 기반을 둔 '반값 전기차' 상품을 기획하는 등 일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아이오닉5, 글로벌 톱(TOP) 대비 어느 정도 '스펙'?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5의 제원은 수치상으로 보면 쟁쟁한 글로벌 전기차종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선두인 테슬라 모델Y와 비교했을 때 턱 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여서 향후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꿈꿔볼 만 하다.

    주목되는 부분은 E_GMP 장착에 따라 향상된 지점들이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실내 공간 면에서 경쟁력이다. 아이오닉5는 차체의 크기로 봤을 때 길이(전장)가 4635mm로 국산차 기준 투싼 정도 크기의 준중형 차급이다. 크로스오버 형태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해치백 구조로 돼 있다. 이는 아이오닉5의 디자인 모티브의 출발점인 구형 포니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결과이기도 하다.

    준중형의 외관에도 불구하고 3000mm라는 긴 휠베이스를 갖췄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를 의미하는 휠베이스는 차대(chassis)에서 1열, 2열 좌석 공간이 놓이기 때문에 실내 크기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이다. 국차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휠베이스(2885mm)보다 길게 제작됐다.

    테슬라 모델Y와 폭스바겐 ID.4 등의 휠베이스는 각각 2890mm, 2766mm이다. 외관상으론 모델Y가 가장 크고 ID.4가 가장 작은 반면, 휠베이스 길이에선 아이오닉5가 가장 앞선다. 모델Y뿐 아니라 ID.4(MEB)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사용됐다.

    유럽(WLTP) 기준 항속거리는 3개 차종이 비슷하다. 모델Y가 505km, 아이오닉5와 ID.4가 각각 500km에 달한다. (이하 3개 차종 비교는 모델Y‧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 ID.4 PRO AWD 기준)

    가속성능과 퍼포먼스 부문에선 테슬라가 가장 앞선다. 모델Y 롱레인지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제로백)은 5초대로 아이오닉5와 비슷하지만, 퍼포먼스 모델은 주행거리가 짧은 대신 3초대의 제로백을 자랑한다.

    향후 올해 안에 출시되는 E-GMP 계열 차량 중 기아의 CV(개발코드), 제네시스 GV60(컨셉트카 민트) 등에선 제로백 3~4초대의 고성능 차량들로 보강될 예정이다.

    위에서부터 아이오닉5, 모델Y, ID.4 . 현대자동차·테슬라·폭스바겐 제공

     

    ◇대중화의 키(key)…가격, 충전 편의성 '결정적'

    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판매량을 좌우할 요소는 가격과 충전 편의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의 출시 가격은 롱 레인지 기준 5000만원대 초반(익스클루시브 트림), 중반(프레스티지) 등으로 임시 책정됐다. 친환경차 보조금(정부, 지자체 합산)을 적용하면 서울시(1200만원) 기준 각각 3000만원대 후반, 4000만원대 초반이 실구매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주목받았었다. 모델Y의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이 5999만원에 출시돼 6000만원 미만에 적용되는 '100% 보조금' 적용 대상에 포함됐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스탠다드 트림이 판매 중단에 들어갔고(온라인 기준), 그 이유에 대해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짧은 주행거리'를 지적함에 따라 국내 주력 모델은 롱 레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Y 롱 레인지의 가격은 6999만원으로 '보조금 50%' 적용 대상이다. 그러나 모델3의 경우 롱 레인지가 5999만원이기 때문에 테슬라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은 ID.4(내년 출시 예정)의 미국 판매가격은 프로(PRO) 모델이 3만 9995달러, 퍼스트에디션(1st EDITION) 4만 3995달러이다. 모델Y 롱 레인지의 미국 판매 가격은 4만 9990달러이다.

    가격 측면에서 현대차에겐 무기가 더 있다. '배터리 리스' 방식을 적용한 '반값 전기차'가 그것이다. 차량 가격에서 보조금을 지급받고, 배터리 가격을 다시 제외한 구매가격이 가능하다. 배터리에 대해선 리스 형식으로 초기 보증금과 매달 사용료를 내고, 사용 후 잔존가치에 따라 매각할 수 있다.

    통상 전기차 1대의 배터리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오닉5의 초기 구매금액은 아주 큰 폭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 리스 방식은 택시용 전기차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며, 추후 일반 구매고객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오닉5와 모델Y, ID.4 등은 각각 국내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아이오닉5의 경우 일단 올해 생산 및 판매 목표치를 국내 2만 5000대, 글로벌 7만대로 잡고 있다. 폭스바겐 측이 밝힌 ID.4의 미국 판매대수는 12~16만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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