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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전보다 경쟁력?' 개운치 않은 韓 탁구 국대 선발



스포츠일반

    '선발전보다 경쟁력?' 개운치 않은 韓 탁구 국대 선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랐지만 세계 랭킹과 복식 조합을 고려해 발탁된 정영식. 사진=월간 탁구 안성호 기자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탁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확정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1일 경기도 수원 광교씨름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식(국군체육부대)과 최효주(삼성생명)를 국가대표 추천 선수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추천위원회의 추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탁구 대표팀은 남자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과 여자부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신유빈(대한항공), 최효주로 확정됐다. 장우진, 전지희는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각각 11위와 16위로 가장 높아 자동 발탁됐고, 이상수와 신유빈은 1·2차 대표 선발전에서 남녀 1위에 올랐다.

    다만 정영식의 발탁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정영식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남자 대표팀 간판. 그러나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3위(4승 4패)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협회는 선발전 2위(6승 2패)에 오른 안재현(삼성생명) 대신 정영식을 추천 선수로 선발한 것이다. 안재현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단식 동메달을 따내며 당시 대표팀에 유일한 메달을 안겼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이상수, 정영식 등을 누르며 기량을 뽐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최종 2위에 오르고도 탈락한 안재현. 사진=월간 탁구 안성호 기자

     

    협회 추천위원회는 1·2차 대표 선발전 결과와 세계 랭킹을 반영한 정량 평가 80%, 국제 경쟁력과 복식 전형 경쟁력을 염두에 둔 정성 평가 20%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택수 협회 전무 이사는 "정영식은 이상수의 복식 파트너로 대표팀에서 빠지면 타격이 크다"면서 "도쿄올림픽에서 전략적으로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만큼 복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수-정영식은 남자 복식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 그동안 성과도 냈다. 대표팀으로선 버리기 아까운 카드임은 분명하다. 또 정영식은 세계 랭킹 13위로 39위인 안재현보다 높다.

    하지만 선발전 결과 비중을 너무 작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선발전에서 2위에 오르고도 떨어진 안재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모 선수는 "어차피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정해진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한 바 있다. 선발전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탁구 대표 선발은 그동안 잡음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세계선수권대회 대표팀 선발에서는 당시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 최상위였던 전지희가 탈락하기도 했다. 당시 전지희는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해 추천 선수로도 뽑히지 못했다. 귀화 선수 쿼터에 걸리기도 했지만 전지희 측은 세계 상위 랭커 3명을 자동 선발한 남자부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 탁구는 리우올림픽에서 노 메달 수모를 겪었다. 도쿄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려야 하는 만큼 협회의 고충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대표 선발전마다 잡음이 생긴다면 협회의 방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 대표 선발에 대해 김 전무 이사는 "코로나19로 국제 대회가 1년 동안 열리지 못해 대표 선발에 고충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대표를 선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신임 집행부 임기가 시작됐다"면서 "3월 안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공정하게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 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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