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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박지수? 우리은행의 'DNA'가 더 강했다



농구

    어차피 우승은 박지수? 우리은행의 'DNA'가 더 강했다

    아산 우리은행. 사진=WKBL 제공.

     


    7승4패 그리고 8승4패.

    KB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제패한 아산 우리은행의 저력을 증명하는 숫자들이다.

    7승4패는 우리은행이 간판 스타 박혜진이 결장한 경기에서 남긴 성적 그리고 8승4패는 공수의 핵심 김정은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 올린 성적이다.

    특정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여자프로농구의 특성상 간판급 선수의 부상과 장기 이탈은 팀 전력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정예 멤버가 다같이 모여 연습한 적이 없었다. 한명이 들어오면 다른 한명이 (부상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승 DNA'의 저력으로 버텼다.

    박혜진이 시즌 초반 족저근막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에 신예 포인트가드 김진희가 빈 자리를 채웠다.

    위성우 감독이 "이런 선수를 그동안 기용하지 않은 게 미안할 정도"라며 자신이 선수 보는 눈이 없었다고 자책했을 정도로 활약상이 대단했다.

    우리은행은 12월초 박혜진의 복귀를 계기로 전력의 완전체를 꿈꿨다. 하지만 김정은이 12월말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또 한번 큰 위기를 맞았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이 다쳤을 때 "이번 시즌은 끝났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늘 잔부상을 안고 있는 김정은을 괜히 무리시켜 부상이 생긴 건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 한동안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무너지지 않았다.

    김소니아와 박지현의 성장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김소니아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선수 없이 진행된 이번 시즌 팀의 센터로서 고군분투했다. 평균 17.60득점, 10.0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다.

    신장 176cm로 정통 빅맨은 아니지만 대신 압도적인 기동력과 기술로 크지만 발이 느린 상대 센터와 대등하게 맞섰다.

    2년 전 우리은행에 4.8%의 기적을 선물한 박지현의 성장도 놀랍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평균 15.4 득점, 10.2리바운드, 3.0어시스트, 1.8스틸, 1.2블록슛을 올리며 다재다능한 실력을 자랑했다.

    골밑에서는 마치 파워포워드처럼 리바운드를 잡고 상대 슛을 막아냈고 공을 잡는 순간에는 최정상급 가드의 볼핸들링과 득점 기술을 뽐냈다. 당대 최고의 유망주라는 수식어에 전혀 손색없는 활약이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이 이번 시즌 평균 10점 정도, 리바운드는 6~7개 정도를 잡아줄거라 예상했다"며 "언니들이 뛰지 못해 공을 다루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그만큼 견제도 많이 당했는데 그걸 이겨내고 지금까지 유지했다"고 칭찬했다.

    2018년까지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끌었던 간판 스타 박혜진도 부상에서 벗어난 순간부터 리그 최고 선수다운 기량을 자랑했다.

    사실상 1위 결정전으로 불렸던 지난 10일 청주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30득점을 몰아넣은 활약상은 이번 시즌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여기에 나날이 슛 안정감이 좋아지고 있는 최은실, 굳건한 살림꾼 홍보람을 필두로 롤 플레이어들의 공헌이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은 시즌 내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우리은행은 21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의 홈 경기에서 55대29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던 지난 18일 부천 하나원큐와 홈 경기에서 패해 부담스러운 위치에 놓였지만 우리은행에게 2번의 실수는 없었다.

    풀 전력으로 나선 우리은행은 BNK에게 역대 한 경기 최소득점 신기록(종전 신한은행 34점)의 굴욕을 안기며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구단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기 종료된 지난 2019-2020시즌을 포함하면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동시에 부임한 2012-2013시즌 이후 무려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가운데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필두로 강력한 멤버를 보유한 KB스타즈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은행. 하지만 여자프로농구 왕조의 '우승 DNA'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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