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9일 1차 회동을 하고 단일화를 논의했다. 박중석 기자
4자 구도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한 반(反) 박형준 연대 결성이 가시권에 들었다.
다만,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성훈 후보를 제외한 박민식·이언주 후보 간 이른바 반쪽짜리 단일화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민식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후보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두 후보는 박성훈 후보의 단일화 참여 가능성 등을 놓고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후보는 박성훈 후보가 지금과 같이 단일화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경우 박 후보를 제외한 양자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늦어도 주말 이전까지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정리가 되어야 후속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부산MBC를 통한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후보 간 TV 토론회 시작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이언주, 박민식, 박형준 후보. 연합뉴스
오는 25일로 예정된 합동토론회에 단일화를 거친 후보가 나서기 위해서는 여론조사와 단일화 후보 알리기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사나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민식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양자간 단일화 이후 박성훈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고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박성훈 후보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하다.
박성훈 후보 입장에서는 자칫, 단일화 경쟁에 참여했다가 탈락한다면 정치 신인으로서 시류에 편승한다는 이미지만 안고 선거에서 중도 하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
반면, 단일화에서 살아남아 박형준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다면 정치 신인으로서의 시너지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박민식 후보와 이언주 후보는 이르면 이날 오후 박성훈 후보를 포함한 3자 회동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는 추가 회동에서도 박성훈 후보가 단일화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한다고 하면 박 후보를 제외한 양자 간 단일화 작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