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심코 무리하는 당신에게 지금, 명상'. 지에에북스 제공
“몸이 건강한데도 잠자는 것이 어려워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에 생각들이 계속해서 떠올라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르고, 마음속에 불안감이나 공포,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숨어 있지는 않나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마인드풀니스입니다.”
_‘수면의 질 높이기, 자기 전의 마인드풀니스’, 73p
40대 직장인 오 모씨는 2년 전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스트레스 디톡스 강의에 등록했다. 가서 보니 잔잔한 음악에, 길게 내쉬는 호흡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는 새로운 경험을 난생 처음 하게 됐다. 명상의 참맛을 알게 된 오씨는 심화과정을 밟고 인도까지 가서 명상 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하기에 이른다. 오씨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 때 명상 3분 호흡법을 하며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나 그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차분하게 보면 감정이 해소되는 시간이 빨라진다”며 “명상을 통해 나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가만히 있기’일 것이다. 지하철 안에서나 심지어 길을 걸어갈 때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 눈을 감고 가만히 명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것만으로도 ‘뇌가 비워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어느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텅 빈 경지에 이르게 된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의 명상 강사인 오기노 준야는 신간 ‘지금, 명상’(지에이북스)에서 이럴 때일수록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가 필요하다고 권한다. 불안과 짜증으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 치료에 주력하고 있는 마인드풀니스의 선구자인 저자가 독자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64가지 명상법을 제시해 준다.
명상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다. 일할 때나 회의 중에도, 밥을 먹고 길을 걷는 매 순간에 자신의 중심에 집중하고 몰입해 생각과 감정의 평온을 만들고 유지하는 법을 구체적 에피소드를 곁들여 전한다. 이러한 훈련은 습관으로 이어져 명상은 무의식 상태에서도 이어지는 좋은 습관이 되어 진정한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연결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명상 입문서인 동시에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더 집중적인 명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해 준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뉘어 명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여정을 함께한다. 1장은 몸의 감각을 열게 하는 명상의 기본 자세를, 2장은 자각하지 못하던 몸에 배어 버린 습관들을 들여다보며 몸에 이어 마음을 열어주는 명상을 살폈다. 3장은 일상의 작은 습관들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 나가는 법을 풀어 실생활에서 적용해보게 했고, 4장은 ‘휴식’의 중요성을 알리며 진정으로 쉬는 법을 전했다. 5장은 인간관계의 피로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에 대하여, 6장은 불안을 가라앉히고 회복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자신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하는 방법을 다뤘다.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하면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파악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마주했을 때 어떠한 반응을 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_‘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한 휴식 방법’, 15p
“마인드풀니스는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제까지 이루지 못할 자신과의 약속에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책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미루는 것을 멈추자고 결심해 봅시다.”
_‘자신과의 약속 지키기’, 149p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이력답게 명상을 쉽게 하며 얻는 효용을 쉽게 풀어냈다.
저자인 오기노 준야는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보통의 ‘워커홀릭’으로 살았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와 스타트업 비즈니스 세계에서 밤낮없이 치열하게 일하며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했다. 어느 날, 살기 위해 우연히 시작해 본 요가와 명상은 그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줬다. 요가와 명상, 호흡법 등의 수련을 통해 영적인 건강이 없이는 무엇도 불가능함을 깨닫고 과감하게 진로를 틀어 명상 전문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013년 마인드풀 리더십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마인드풀니스와 감정 조절 훈련을 통한 리더십 개발의 선구자로 활동하며 전세계에 마인드풀니스 명상의 힘을 전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한 마인드풀니스 프로그램 Search Inside Yourself(SIY)는 명상의 힘을 강조하며 다수의 글로벌기업들이 채택한 자기 개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엄마, 딸, 아내, 며느리, 직장인 등 각종 역할을 감당하며 ‘수퍼우먼’을 강요당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눈에 띈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길에서 잠깐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해해 줘야 합니다. 세간의 상식이나 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의 삶에서 자신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그 열쇠를 찾는 힌트는 노력으로 인해 생긴 괴로운 감정의 근원을 깨닫고 마주 보는 것입니다.”
_저자 후기 ‘계속해서 노력해온 모든 여성분들에게’, 215p
신간 '무심코 무리하는 당신에게 지금, 명상'. 지에에북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