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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둘째 위해" 간절한 아빠, 최초의 퍼펙트 우승 썼다



스포츠일반

    "배 속 둘째 위해" 간절한 아빠, 최초의 퍼펙트 우승 썼다

    23일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1' 결승에서 PBA 최초의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팔라존이 우승컵에 키스하고 있다. PBA

     

    아빠의 간절함이 새 역사를 만들었다. 프로당구(PBA) 사상 최초의 퍼펙트 우승이 이뤄졌다. 주인공은 벽안의 외국 선수였다.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1' 정상에 올랐다. 23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 결승에서 강민구(블루원리조트)에 4 대 0(15-6 15-10 15-1115-9) 완승을 거뒀다.

    PBA 최초의 퍼펙트 우승이다. 팔라존은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는 5세트, 결승은 7세트인 PBA에서 무실세트 우승은 팔라존이 처음이다. 16세트를 연속으로 따낸 셈이다.

    팔라존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3회(2005년, 2008년, 2009년) 우승하며 세계 당구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2019 블랑켄베르크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뒤 PBA에 합류했다.

    하지만 PBA가 출범한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다. 7개 대회 중 6번이나 128강과 64강 서바이벌을 통과하지 못했다. 프레데렉 쿠드롱(웰컴저축은행)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TS·JDX) 등 같은 외국 선수들의 우승을 지켜만 봐야 했다.

    그랬던 팔라존은 이번 대회 신들린 경기력을 펼쳤다. 최강 쿠드롱을 4강에서 꺾은 강민구조차 팔라존과 결승에서 망연자실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1' 결승전 뒤 팔라존과 강민구가 포옹하고 있다. PBA

     

    팔라존은 1세트를 4이닝 만에 따내는 등 이닝 평균 2.857점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다. 마지막 4세트 미소에 대해 강민구는 "상대 선수를 계속 감탄했는데 경기 중에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는게 웃음이 났다"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3번째 준우승에 머문 강민구는 준우승 상금 3400만 원과 함께 웰뱅톱랭킹 톱 애버리지(32강전 3.462)의 수상자로 선정돼 상금 400만 원을 얻으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 후 팔라존은 "원래 다른 직업을 가진 상황에서 당구를 병행했다"면서 "당구로 할 수 있다며 운동에 전념하게 해준 와이프에게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빠가 되었는데 올해 또 한 명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면서 "가족 생각에 더 간절히 경기에 임했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지난 4일 마무리된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도 아빠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바 있다. 두 딸의 아빠인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이었다. 당시 서현민은 두 딸의 화상 응원에 힘입어 정상에 올랐는데 "지난해 이사와 당구장 개장 등으로 수억 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정말 우승이 간절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팔라존 역시 마찬가지. 오는 7월이면 역시 두 아이의 아빠가 되는 팔라존은 뿌듯하게 우승 상금 1억 원을 아내에게 안길 수 있게 됐다. 당구에만 전념하도록 배려해준 동반자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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