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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돌려주기만 기다렸다" 두경민의 천재적인 버저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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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을 돌려주기만 기다렸다" 두경민의 천재적인 버저비터

    원주 DB 두경민이 22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마지막 순간 두경민은 마치 '농구 천재' 같았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간판 가드 두경민은 2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에서 90대90으로 팽팽하게 맞선 4쿼터 종료 1초 전 베이스라인 인바운드 패스를 위해 공을 잡았다.

    정상적인 슛을 노리기에는 결코 길지 않은 잔여시간. 두경민은 놀라운 재치를 발휘했다.

    골대 바로 아래에 서있던 오리온 가드 김강선이 DB 슈터 허웅을 쫓아가기 위해 등을 돌리는 순간 두경민은 김강선의 등을 향해 가볍게 공을 던졌다.

    두경민은 튕겨나온 공을 잡아 곧바로 골밑슛을 던졌다. 비디오 리뷰 결과 두경민의 버저비터는 인정됐다. DB는 92대9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 수비가 너무 방심했다. 두경민의 패스를 견제해야 했던 오리온 이대성은 정면이 아닌 베이스라인 사이드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김강선은 두경민이 그런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두경민의 극적인 버저비터는 그가 이날 경기에서 올린 유일한 득점이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1분 출전에 그쳤지만 가장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냈다.

    두경민은 경기 직후 KBL 주관 방송사 스포티비(SPOTV)와의 중계 인터뷰에서 "두통이 심하다. 연장은 도저히 못가겠더라"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두경민은 인바운드 패스를 위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실제로 이는 그가 종종 선보이는 전매특허 플레이 중 하나다.

    두경민은 "(김)강선이 형이 등을 돌려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솔직히 말해 팀 선배였던 박지현 선배가 가르쳐주신 플레이다. 가끔씩 써먹으라고 하셔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22일은 두경민의 아들 이준 군의 생일이다. 두경민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팀 승리에 기뻐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시즌 10승(22패) 고지를 밟았다. 9위 창원 LG(11승20패)와의 격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얀테 메이튼은 26득점 10리바운드를, 저스틴 녹스는 23득점을 각각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허웅은 15점을 퍼부었고 나카무라 타이치는 13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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