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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도 뚫는다" 싸이월드 비웃는 방문자추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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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막아도 뚫는다" 싸이월드 비웃는 방문자추적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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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최대규모의 미니홈피 사이트인 싸이월드의 방문자 추적 프로그램이 최근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월 방문자수만 2천만 명에 달하는 싸이월드가 미니홈피 방문자들의 인적사항을 추적해주는 불법 컴퓨터 악성 코드에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억대의 이득을 챙긴 프로그래머 11명이 경찰에 입건됐지만, 최근 또 다시 프로그램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활용해본 결과, 월정액으로 결제만 하면, 누구나 자신의 미니홈피에 찾아온 사람의 이름과, IP, 접속장소까지 알아낼 수 있다. 심지어 고가상품으로 결제를 하면 이용기간을 늘려준다며 아예 노골적인 판촉행사까지 벌이기도 한다.

    싸이월드측은 1월 30일자로 추적 프로그램 가동을 막았지만 이들은 이틀 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조치를 해제시켰다며 보란듯이 비웃고 있다.

    이 밖에도, 포털에서 몇 가지 검색어만 쳐 봐도 싸이월드의 방문자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사이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마저 보호받지 못하는 미니홈피,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 밖에 없다.[BestNocut_R]

    한 시민은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는데 싸이가서 소식을 알고 싶어도 그 아이가 추적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면 난처하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 사용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다른 시민도 "섬찟하다"며 "명백한 개인정보 유출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문자추적프로그램이 워낙 기승을 부리다보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주는 ''역추적'' 프로그램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미니홈피 이용자들 사이의 불신이 극에 달할 수 밖에 없다.

    한동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천 모(29)씨는 "처음에는 호기심때문에 사용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나중에는 ''누가 내 홈피에 찾아왔는지'' 계속 확인하게 되는 중독증상도 있다"며 "서로 너무 믿지 못하게 된데다 신경까지 쓰여서 아예 프로그램을 삭제해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알려줘야 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마저 있다.

    프로그램은 주로 미니홈피의 ''미니룸''이나 ''플래시''에 악성코드를 심어놓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계정으로 접속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비밀번호와 싸이월드 아이디를 프로그램 제공자에게 알려줘야만 해, 제공자가 악의를 갖고 개인정보를 빼낼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싸이월드측은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법프로그램을 3번 이상 사용하면 1년 동안 활동을 제한하는 삼진아웃제와,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불법이용자들을 걸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싸이월드 홍보팀 신희정 과장은 "일괄적으로 모두 막게되면, 플래시 등의 각종 미니홈피 서비스까지 함께 차단되는 문제가 있다"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선에서 90%정도 막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채증재료를 확보해온 업체측은 최근 다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날고 뛰는 해커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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