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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있는데 왜 씨름은 아직도 국기가 아닙니까?"



스포츠일반

    "법이 있는데 왜 씨름은 아직도 국기가 아닙니까?"

    남병주 전 회장, 제 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 공식 출마

    제 43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남병주 전 회장. 남병주 회장 제공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 남병주 보국웰리치 회장(68)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씨름진흥법 제정을 이끌었던 남 회장은 다시 협회를 맡아 민족 스포츠의 중흥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회장은 지난 5일 제 43대 대한씨름협회장 후보로 등록했다. 6일 등록이 마감된 협회장 선거에는 왕년 민속 씨름 명장 출신 황경수 협회 부회장, '털보 장사' 이승삼 협회 사무처장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인 출신이지만 남 회장은 씨름과 인연이 깊다. 1997년 대구씨름협회장을 시작으로 2004년 대학씨름연맹 회장을 거친 남 회장은 2009년에는 제 38대 대한씨름협회장에 오른 바 있다.

    1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남 회장이 다시 협회장 후보로 나선 것은 현재 한국 씨름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협회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씨름진흥법이 2012년 제정됐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씨름의 발전과 중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2012년 82.8%까지 올랐던 협회의 재정 자립도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떨어졌다"면서 "씨름진흥법이라는 기반이 만들어졌지만 협회가 자리 싸움에 연연해 제대로 일하지 못한 결과"라고 짚었다. 남 회장에 따르면 협회 재정 자립도가 2016년 9.8%, 2017년 28.2%, 2018년 17.19%, 2019년 16.88%까지 떨어졌다. 2019년 기준 대한체육회 67개 가맹단체 중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첫 번째 공약으로 남 회장은 법정법인 국립씨름진흥재단 설립을 꼽았다. 태권도처럼 진흥재단을 만들어 씨름 발전을 위한 지원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회장은 "씨름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야 씨름인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진흥재단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진흥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씨름을 국기(國技)로 만드는 것이다. 남 회장은 "씨름이 국기가 되면 초중고 씨름부 창단과 단증 제도 도입 등 든든한 지원이 생겨 확실한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씨름 세계화가 이뤄지면 해외 지도자 파견 등으로 씨름인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2024년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가맹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씨름연맹 회장 시절 남 회장(왼쪽)이 우승자에게 시상하는 모습. 대학씨름연맹

     

    기업인 출신인 만큼 한국 씨름을 위한 확실한 지원도 약속했다. 남 회장은 "씨름인 복지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돈 쓰는 회장이 될 것"이라면서 "지도자와 동호인 및 클럽, 유소년, 산하 단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남 회장은 대학연맹회장 시절 동계리그를 창시해 재임 기간 10억 원 이상을 지원한 바 있다.

    협회 대회의 규모도 확실하게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남 회장은 "천하장사 대회는 90kg 이하, 140kg 이하의 두 체급으로 나누고 총상금도 현재의 두 배 정도인 4억여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경량급 선수들만의 천하장사 대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자 씨름에 대해서도 "동계 리그를 도입하고, 3000만 원이던 우승 상금도 500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의 당선을 위해 씨름인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라장사 출신 이기수 트라스포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금강장사 출신 공성배 용인대 교수다.

    '기술 씨름의 달인'으로 불린 이 대표는 최초로 씨름공연단을 만드는 등 씨름 문화 알리기에 힘써왔다. 공 교수는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기획과 실무를 맡았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연구 용역에도 참여한 바 있다.

    씨름협회장 선거는 오는 16일 열린다.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7일부터 선거 전날인 1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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