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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 신호탄?' PBA, 공룡 기업들이 몰려온다



스포츠일반

    'NH농협은 신호탄?' PBA, 공룡 기업들이 몰려온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남녀부 역대 최고 애버리지 기록과 의미 있는 우승자들의 사연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사진은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한 서현민이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PBA

     

    2021년 프로당구(PBA) 투어의 판이 커진다. 2019년 출범 뒤 두 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PBA 투어에 NH농협카드 소속 선수들이 전격 가세한 가운데 다른 굵직한 대기업들도 창단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창단한 NH농협카드는 아마추어 남녀 최강 조재호, 김민아 등 스타들을 영입해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의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아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비록 NH농협카드 소속 선수들은 입상하지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재호는 128강과 64강 서바이벌에서 막판 뒷심으로 살아남았고, 32강전에서도 마지막 5세트 폭풍 8점으로 대역전극을 쓸 뻔하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다운 기량을 확인했다. 김민아 역시 8강에 진출하며 차츰 PBA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의미 있는 사연의 우승자들로 큰 관심을 모았다. 남녀부 모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당구계와 밀접한 관련해 있는 우승자들이 나왔다.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개점휴업 중인 당구장 주인의 애환 속에 눈물의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챔피언 이미래(TS··JDX)의 아버지 역시 당구장 점주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던 터라 한국 당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PBA-LPBA TOUR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미래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모습. PBA

     

    그런 만큼 타이틀 스폰서인 NH농협카드는 소속 선수들의 아쉬운 성적에도 대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에도 안전하게 대회를 치른 데다 앞서 언급한 대로 화제의 우승으로 주목도도 높았던 까닭이다. 신문, 방송 등 다수의 언론 매체도 비중 있게 다뤘다.

    사실 이번 대회는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관심이 높았다. 자회사인 NH농협카드가 나섰지만 선수 스카우트 등 창단 초기 물밑 작업은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이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현장에서 대회 운영을 지켜본 박용국 스포츠단장은 "농협을 젊은 이미지로 바꾸려는 노력이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데 PBA 팀 창단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본사에서도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카드가 가세하면서 PBA 투어도 꿈틀거리고 있다. 공룡 금융기업의 합류로 자극을 받은 대기업들이 창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신한금융지주, SK렌터카, 크라운해태 등이 나선 가운데 NH농협까지 합류한 PBA 투어에 참여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PBA 장상진 부총재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기업들이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팀이 너무 많아지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는 만큼 최대 10개 정도 팀이 경쟁하면 이상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업으로서는 PBA 투어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프로 종목에 비해 팀 운영과 타이틀 스폰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홍보 효과는 크기 때문이다. PBA 관계자는 "1년 팀 운영비는 5억 원 안팎이고, 스폰서 비용까지 더하면 10억 원 남짓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계 시청률은 프로야구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쿠드롱. PBA

     

    PBA 투어의 규모가 커지면 한국 당구 전체 파이도 커진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 만큼 유소년 등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당구장과 동호인 등 세계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세계 당구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미 세계 최강을 다투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세계선수권 우승자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등 외국 선수들도 상당수 PBA에 진출했다.

    여기에 아마추어를 주관하는 대한당구연맹의 '스포츠클럽디비전 사업'과 연계가 잘 이뤄진다면 동호회부터 프로까지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돼 탄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연맹의 스포츠클럽디비전 사업은 지난해 야구, 축구, 탁구 등을 제치고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정상 궤도에 접어든 PBA와 연계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당초 연맹과 PBA는 지난해 2월 상생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연맹 대의원 임시 총회에서 PBA와 상생 협약 세부안을 부결하기로 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다만 당구계는 차기 연맹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PBA와 상생이 부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NH농협카드의 가세와 자극으로 더욱 판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PBA. 오는 8일부터 팀 리그 5라운드에 이어 19일부터는 개인전인 PBA-LPBA 4차전 등 3월까지 시즌 막바지를 향한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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