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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드러난 울산 공공의료의 민낯



울산

    코로나19로 드러난 울산 공공의료의 민낯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이향희의 월간 정치공장]
    울산, 코로나 집단감염에 속수무책
    이향희 "울산시 행정명령 내려야"
    긴급병상‧의료인력 확보에 나서야
    코호트 격리된 '울산양지요양병원'
    전체 363명 중 228명이 집단감염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함께 생활해
    '대책 없는 폐쇄 아니냐'는 비판도
    울산시 코호트 격리 사실상 '실패'
    '비확진자 분리 방안' 마련 시급해
    '학생 확진자', 타 지역 병동 이송
    음압병동 부족이 초래한 비상상황
    '울산대 의대 편법 운영' 해결돼야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이향희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조연출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 입니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이죠. 올 한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나는 것 같은데요. 마지막 날인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했던 울산 역시 최근 요양병원과 학교 등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집단감염에 속수무책인 상태입니다. 음압병동이 없어 코호트 격리 중인 양지요양병원 안에서는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분리되지 못한 채 한 건물에서 머물러야 했고, 학생 확진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낯선 타 지역 음압병동으로 가야했습니다. 이에 코로나19로 울산 공공의료의 민낯이 다 드러났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정치공장, 오늘은 이와 관련해 이향희 노동당 전 울산시당 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김유리> 어서 오세요. 12월 초에 뵙고 마지막 날인 오늘 또 뵙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이향희> 네, 반갑습니다. 사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는 평범한 일상이 너무 대단한 요즘입니다. 2020년 이제 7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제발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올해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또 새해 새 아침이 밝아오면 거짓말처럼 코로나가 싹 다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김유리> 맞아요, 진짜.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는 새해 기도 저도 진짜 간절히 드려봅니다. 이향희 위원장님, 오늘 준비해온 주제는 뭔가요?

    ◆이향희> '뭣이 중헌디, 뭣이 중하냐고'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에 나오는 대사인데요. 저처럼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도 이 대사는 다 아실 거예요. 코로나19로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현정치권에게 던지고 싶은 일갈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정말 '뭣이 중헌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김유리> 맞아요.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시대 가장 중요한 거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이향희> 생존입니다. 생존. 존엄한 생존. 올해 초 2월 6일 인가요? 제가 국회의원 선거 중에 중구 국회의원 후보로 한참 뛰고 있을 때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그때 울산시 역학조사관 한 명밖에 없어 가지고 역학조사관 바로 충원해야 된다. 그리고 공공 종합병원 있어야 된다. 영남권의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빨리 좀 서둘러야 한다고 기자회견도 하고 사실 선거운동기간 내내 거리에서 공공병원 설립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계속 했었거든요. 사람들이 선거운동 안 하고 뭐 하냐고 막 그랬었는데, 하여튼 저한테는 그게 가장 절박한 과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었는데 다행히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나 국민의힘 울산시당도 두 달 뒤 3월 말인가 그때쯤 전부 다 총선 제 1호 공약으로 이걸 발표했어요. 그래서 저처럼 힘없는 군소 원외정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요구하는 안에 대해서 집권 여당, 야당이 다 호응하고 이러면 정말 다행이다. 이제 공공병원 만들어지겠구나. 이렇게 막 기대했었는데 근데 2020년이 끝나는 오늘 마지막 날 여전히 우리는 공공의료 시설이 없는, 그래서 코로나19 확진 받으면 타 지역 공공의료 시설로 떠나야하는 상황을 여전히 맞고 있죠. 그래서 코로나19 시대의 우리 국민들은 정말 자가 격리 그리고 생업, 일상을 다 포기하면서 비상한 수준으로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잖아요. 근데 과연 정치와 행정이 그러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 선거 때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얘기하는 거 공약으로 끝나기도 하고 또 다음 선거 때 그 공약 재탕, 삼탕 되는 사건 자주 목격하시니까 그러려니 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 상황이 비상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울산 지역 맘카페나 단톡방 이런 데 좀 많이 돌아다녀 보거든요.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울산시민들의 민심 이런 게 어떤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근데 최근에 신정중학교에서 코로나 터지고 아이들 확진 되면서부터 정말 맘카페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애들이 확진 판정 받으면 울산에서 치료 못 받고 경주, 대구, 구미, 사천 심지어 마산까지 옮겨지는 지경에 이르는 걸 보면서 엄마들이 난리가 난 거죠. 우리 울산에서 살아도 돼? 울산시 믿고 있어도 돼? 정말 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 뭐 불만, 분노 이런 게 아주 극에 달해서 맘카페가 정말 들썩들썩 했었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병실이 없어서 집에서 자가 격리중이다, 사망했다는 기사도 있었잖아요. 또 아이들이 코로나19 확진도 두려운데 타 지역으로 이전해서 치료까지 받아야 되는 이런 사실이 진짜 무섭게 다가오더라고요. 위원장님, 현시점에서 문제 해결 방안은 없는 걸까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향희> 있습니다. 있으니까 제가 오늘 얘기를 하는 거겠죠. 사실 국가적 차원에서 공공의료를 확충하거나 또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하면 되잖아요. 저는 문재인 정부가 이 일에 사활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울산시나 각 지자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이걸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행정명령을 통해서 긴급 병상 확보와 의료인력 확보에 나서야 됩니다. 사실 지난 1년간 울산은 공공의료가 전무한 상황에서 울산대학교병원에 다 의지 했었죠. 울산대학교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확정하고 울산대학교병원이 마련하는 100여 개의 남짓한 병상에 의존해서 실제로 버텨왔는데 12월부터 갑자기 이제 3차 대 확산이 시작 됐잖아요. 그래서 울산대 병원에서 마련한 병상으로 부족했어요. 제가 알기로는 12월 20일 쯤에는 중증 대기 환자가 50명이 넘었었는데도 울산대병원에 더 이상 병상이 안 만들어져서 타 지역으로 사람들 보내기 시작했던 거고요. 근데 더 제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건 뭐냐면 병상도 병상이지만 울산 내에서 의료진 확보가 안 되는 거예요. 울산대 의사들 말고 더 필요할 거 아니에요. 타 지역으로 보내면 의료 인력도 같이 가야 되는데 이때 자원하시는 의료 인력이 울산에 없는 거예요. 코호트 격리중인 양지병원에도 의료진이 파견돼야 되는데 울산 의사들, 간호사들 중에 자원하는 분들이 안 계셔가지고 타 지역에서 동원되는 의료인력 20명이 실제로 울산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최전선에서 버티고 계시죠. 실제로 양지병원 같은 경우는 전체 363명 중에 228명이나 확진됐고 그 중에 의료 종사자들도 사실은 한 44분 정도 실제로 감염돼 가지고 정말 많은 울산 시민들이 걱정도 했고 또 의료 인력도 부족하고 병상도 부족해서 제때 제대로 된 처치와 치료를 못 받아서 사망하는 분들도 생겼고요. 사실 코호트 격리가 말이 좋아 코호트 격리지 그냥 폐쇄해 놓는 거잖아요. 이분들 걸리신 분들, 안 걸리신 분들 분리해 가지고 적절한 조치와 치료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어서 정말 저도 발동동 했었거든요. 근데 다행히 24일 경에 울산대 병원에서 병실이 몇 개 생겨서 양지병원에 있던 환자분들 옮기시면서 사태는 좀 일단락되긴 했는데 완전히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거 같습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지금 방금 말씀하셨지만 양지요양병원은 코호트 격리 기간 동안 전체 363명 중에 무려 228명이 확진이 됐잖아요. 근데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해도, 직원과 입소자 역시 누군가의 부모고 또 누군가의 자녀잖아요. 그리고 울산이 보호해야 할 울산시민인데, 너무 안타깝고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요. 울산은 전담 병원이 한곳뿐이라 의료진의 피로 누적도도 굉장히 심할 것 같고, 만약에 울산대 병원 내에 감염이 발생하면 울산은 치료병원이 아예 없어지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울산시의 대책 마련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향희> 그렇죠. 정말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한데요. 울산대병원마저 라는 생각을 하면 정말 끔찍한데, 최근 울산의료원에 대해서 송철호 시장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한다고 하니 정말 다행인데요. 근데 울산의료원 개원은 기재부에서 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만약에 면제 받는다고 하더라도 서둘러 서둘러 해도 한 5년은 걸려요. 5년 뒤에 병원 만들면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현재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 방송 듣고 계신 청취해 여러분들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 이잖아요. 2020년 한 해를 송두리째 우리가 코로나19에 잠식당해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았었는데 비상상황, 비상사태 맞지요?

    ◇김유리> 그럼요. 대책마련이 시급한 비상상황이죠.

    ◆이향희> 맞습니다. 그래서 이런 비상상황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얼마 전에 울산 건강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기자회견 하면서 행정명령 빨리 해라라고 정책 제안을 했었어요. 그리고 또 울산의 민간병원에 의사 선생님, 간호사 여러분들에게도 제발 좀 함께 나서 주십시요 라고 캠페인도 진행했는데 별다른 효과가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민간병원의 선의를 기대하면서 마냥 기다리기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 엄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지만 좀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좀 말씀을 드리면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이나 국립대학병원을 중환자 병상 확보하면서 행정명령을 때렸잖아요. 그것처럼 송철호 울산시장님도 감염병 예방이나 관리에 관한 법률 37조 그리고 의료법 59조를 근거로 해서 울산에 있는 민간병원이 병상을 제공하도록 행정명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법 59조에 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장 이런 분들이 보건의료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또 국민보건에 중대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한테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또 이 명령과 지도에 불응하고 위반하게 되면 의료법에 따라서 1년 정도 병원을 운영하지 못하게 하거나 심지어 의사자격 정지 이런 것도 가능하거든요. 그 정도로 막강한 법이 있는데 송철호 시장님이 아직 결단을 안 하고 있어요. 저는 사실 이 행정명령을 통해서 울산에 있는 민간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확보해야 하고 이 민간병원이 이 행정명령에 따랐을 때 그에 따른 재정지원 방안을 확실히 세운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울산시의사협회, 간호사협회를 통해서 민간 병원들이 울산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울산대병원 한 곳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고요. 사실 말이 좋아 민간병원이지 사실 민간병원은 비영리기관이고요. 법인세 면제 같은 국가적인 혜택도 있고 또 우리 시민들이 내는 국민건강보험료를 통해서 병원운영 하시잖아요. 맞죠? 그렇기 때문에 공공의 지원 속에서 울산시민들의 참여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민간병원이 좀 적극적으로 나서서 울산시민들이 생명을 살려 주시고 지켜주시기 위해서 앞장서 주셔야 할 때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위원장님 말씀은 '행정명령',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인 것 같기는 한데, 실제 행정명령이 내려진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요? 준비 절차 같은 것은 없나요?

    ◆이향희> 말 그대로 행정명령이기 때문에 바로 시행 가능합니다. 송철호 시장님이 결단만 하면 됩니다. 현재 울산지역에 여유 음압 병실이 없잖아요? 감염환자들이 계속 다른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고 만약에 이 3차 대 확산이 쉽게 잠들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확산된다면 정말 큰일 나죠. 그래서 울산시는 즉시 행정명령을 통해서 각 구군별로 종합 병원급 병원을 추가로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고 음압 병실을 갖추는 게 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을 조금만 더 해볼까요? 각 구군별로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정하는 거죠. 울산에 300병상 이상의 병원이 울산대학교병원, 동강병원, 울산병원, 좋은삼정병원 이렇게 4곳이에요. 그냥 예를 들어보는 건데 울주군은 좋은삼정병원, 남구는 울산병원, 중구는 동강병원, 북구는 동천동강병원, 이 동천동강병원은 300병상까지는 아니에요. 아닌데 응급실 병상 수나 중환자 병상수가 보통 병원보다 많아서 필수 의료 기반이 그나마 갖춰진 곳이라서 포함시켜 봤고요. 동구는 울산대병원 이렇게 거점 병원을 구별로 나누면 우리 구민들 내가 병 걸려도 가까운 병원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안심이 되잖아요. 근데 최근까지 코호트 격리중인 양지병원이나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통해서 중증상황이 치료를 다 받고 경증으로 바뀌면 좀 가까운 구군으로 옮겨가고 오히려 중증 환자들은 울산대 병원에서 전담 치료하게 되면 치료의 효율성이나 시민들의 안심, 안전 이런 것에 대해서도 훨씬 더 효과도 있고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2020년 한 해 동안 쭉 지켜봤지만 울산은 좀 소강 상태였다가도 3차 대 확산처럼 갑자기 확산되기도 하고 코로나 백신 정부가 아무리 서둘러도 내년 6월경에나 확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얘기하는데 이것도 사실은 장담하기 어려운 거라서 그전까지 한, 두 달 사이에 또는 뭐 보름, 하루 사이에라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저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시민 생명, 시민의 안전 이걸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송철호 시장이 지금 정치와 행정을 다 총 동원해서 결단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각 구군별 코로나19 전담 거점 병원이 생긴다면 각 구군별 선별진료소와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겠네요. 이향희 위원장님 그럼 병상확보는 이렇게 하고 의료인력 확보방안과 예산도 수반되어야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향희> 맞습니다. 울산시는 울산지역 전문 의료 인력 전수 조사를 통해서 필요한 의료 인력과 가용 가능한 의료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되고요. 행정명령을 통해서 역시나 인력 수급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의료법에 보면 전시나 비상사태의 경우 의료 인력도 행정명령을 통해서 동원이 가능해요. 아까 우리 이미 지금은 비상상황이라고 다 같이 공감했잖아요. 그렇다면 실제로 행정명령을 통해서 의료 인력도 동원을 할 수 있어야 되는 거고 울산시의회에서 관련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서 '민간병원 병상 및 의료인력 차출에 관한 조례' 이런 걸 빨리 서둘러서 제정을 해주시고 사실 올해 울산시 행감에서 일관되게 비판받았던 측면이 코로나19 상황인데도 그에 걸맞은 코로나19 예산이나 정책이 안보였다는 것입니다. 송철호 시장, 울산시는 정말 정부 정책을 전달하는 전달자 역할만 하고 울산시민들한테 맞는 맞춤형 예산이나 행정계획, 정책 이런 게 전혀 안보였다는 비판이 되게 많았거든요.

    ◇김유리> 시민들 피부에 와 닿는 도움이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이향희> 그럼요. 그래서 의회에서 지금이라도 조례제정을 통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주시고 또 울산시는 전수 조사와 행정명령을 통해 의료기관과 인력을 빨리 확보하시고 사실 정당한 수당이나 관련 예산만 확보된다면 저는 울산의 의료인들이 나 몰라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말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올 한 해 동안 정말 수많은 의료인들의 헌신과 봉사에 우리가 지금껏 기대서 버텨왔고 이분들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고 참 귀하죠. 그래서 이분들에게 정당한 대가 지불도 반드시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해진 재원 그리고 정해진 시간 이런 게 있는 건데 지금이야 말로 선택과 집중이 이런 비상한 계획과 결단 이런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유리> 울산시의 행정명령을 통해 구군별 거점 병원과 의료 인력을 확보해서 지금 당장의 위기를 넘겨보면 좋겠는데 이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 같아요.

    ◆이향희> 맞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것은 말 그대로 비상시기의 극약처방이구요.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요. 사실 2001년 시작된 울산공공병원 설립 운동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코로나19를 맞아서 20년 만에 다시 울산의료원 설립 운동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제라도 울산시가 전문가, 시민사회와 함께 '울산의료원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울산시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하는 일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고요. 또 양질의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서 울산대학교 의대 편법 운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많이 아시겠는데요. 2017년 울산대병원이 의사 부족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탈락했습니다. 울산에는 상급종합병원이 하나도 없어요. 광역시 중에 이런 상황은 우리밖에 없어요. 그래서 실제로 울산에서

    ◇김유리> 큰 병이 걸리면 서울이나 부산으로 가는 거죠.

    ◆이향희> 맞아요. 저희 아버님도 암 걸렸을 때 서울 아산병원으로 가시고 제 주변에 큰 병 걸리면 다 의료 원정 떠나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울산대학교 병원 같은 경우는 큰 병 걸리면 다 의료원정 떠나시니까 오히려 경증환자들을 진료하느라고 울산에 있는 중소병원과 환자유지 경쟁하는 거예요. 완전히 의료 상황이 왜곡되고 있고.

    ◇김유리> 역시 또 울산대 의대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인 거죠.

    ◆이향희> 맞습니다. 사실 1988년에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방대학 육성이라는 취지로 정부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같은 국립병원 의대 정원을 70명을 축소시켜요. 있던 정원을 축소시키고 울산대, 단국대, 아주대 의예과를 인가하고 신설합니다. 그래서 울산대학교도 의예과가 만들어 진건데 만들어지고 나서 2년 동안 부속병원을 안 만들었어요. 계속 버티다가 90년에 서울아산병원을 짓고 여기에 의대를 설립해버려요. 그리고 학생교육 수련기관으로 운영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울산대 같은 경우는,

    ◇김유리> 합격은 울산에서 하고 공부는 서울에서 하고.

    ◆이향희> 네 맞아요. 그래서 실제로 2017년에 아까 울산대병원이 의사 부족해서 인가 취소당했고 하잖아요. 그때 부속병원으로 지정을 하고요. 울산대에 입학한 의대 학생들은 1학년 1년만 울산에서 공부하고 2학년부터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버리거든요. 거기서 공부하고 자격증 취득하면 서울수도권에서 취업하게 되지 않겠어요? 올해 국정감사 때 최혜영 의원이 발언했었는데 울산대 의대 출신 중에 울산에 근무하는 비율은 8.5% 밖에 안돼요. 다 서울 수도권에 근무지를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울산대 의대 지역인재 채용을 할 때 딱 4명만 뽑아요. 울산 출신 학생을 4명 뽑아요. 대부분 타 지역에서 와서 1년만 울산에 버티다가 다 서울로 가서 서울에서 졸업해서 아산병원이나 서울수도권에 정착하는 거죠. 기가 막히죠. 근데 부산 같은 경우는 동아대는 지역인재를 40명 뽑아요. 전체 정원의 80%에요. 심지어 부산대, 고신대, 인제대까지 합치면 부산지역은 1년에 부산 출신 학생들 100명이상 뽑아서 이 친구들 잘 가르쳐서 매년 100명 이상씩 부산 출신 의사들을 키워내는 거예요.

    ◇김유리> 울산은 4명인데 부산은 100명, 차이가 확실하네요.

    ◆이향희> 울산대 의대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랑 지방대 육성이라는 인가 취지에 걸맞게 변화해야합니다. 울산대 의대 편법운영에 대해서 교육부가 지금이라도 감사나 시정명령을 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나서야 합니다. 실제 사례도 있어요. 2019년 충주의 건국대 의대 캠퍼스가 있거든요. 건국대는 서울에 있는 거잖아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충주의대에서 충주 출신 학생들 몇 명 뽑았다가 서울 건국대에서 계속 일했던 거예요. 근데 이거를 교육부가 시정명령을 통해서 바로 잡았어요. 그러니까 울산도 울산대학교가 의대 편법 운영하는 거 바로 잡을 수 있고요. 울산시가 나서서 이것도 교육부에 행정명령 하라고 항의하면 되는 겁니다.

    ◇김유리> 그렇군요. 울산의료원 설립, 또 울산대 의대 편법운영 해결을 통해서 울산의 보건의료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가 만들어지는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새해 인사하면서 마무리 할까요?

    ◆이향희> 벌써 끝이에요?

    ◇김유리> 네 짧고 굵게.

    ◆이향희> 네, 2021년이 신축년이잖아요. 신축년은 흰 소의 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직한 소처럼 울산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료공공성 확보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월간 정치공장 재밌게 청취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김유리> 네, 이향희 위원장님 오늘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사팩토리 100.3 청취자 여러분, 2020년 마지막 방송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모두 꽃길만 걸으시길 바라며 '김세정'의 '꽃길' 띄어드릴게요.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조연출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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